강화: 3/8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밥은 잘 먹니?”
1. 일단 잘 먹기
밥 잘 안 먹는 사람들 있다. 아무거나 아무 때에 먹는 것이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보다 낫다. 잘 챙겨 먹자. 밥이 안 넘어가면 편의점에서 빵이랑 우유라도 사 먹자. 씹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라떼 한잔이라도 먹자.
음식물을 넣어주지 않고 몸을 굴리는 것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지 않는 것과 같다. 직원은 곧 파업하거나 퇴사한다. 몸은 유일한 직원이다. '너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아' 같은 방식? 안 통한다.
스마트폰을 인생에 딱 한 번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애지중지 쓸까? 몸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유일한 디바이스다.
몸한테 잘해주자. 일단 굶기진 말자.
2. 아무거나 먹지 않기
아무거나에서 '아무거'를 담당하는 것은 ‘탄수화물, 당류' 되시겠다. 개인적으로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것들이다.
필수 아미노산(단백질), 필수 지방산 같은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필수 탄수화물은 없다.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꼭 먹어서 보충해줘야 하는 탄수화물은 없는 것이다.
3대 영양소라니까 탄, 단, 지를 골고루 먹어야 해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안 먹으려고 최선을 다해도 나도 모르게 먹고 있는게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이 나쁜 이유는 몸에 지방으로 축적되어 쌓이기 때문이다. 지방을 먹어서 혈관이 막히고 뱃살이 쌓이는게 아니다. 탄수화물이 범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MBC다큐멘터리 <지방의 누명>을 찾아보라)
3. 모든 음식 대할 때 범인 색출하기
라면의 정체? 밀가루+나트륨이다. 밀가루는 탄수화물이니 탄수화물+나트륨이 된다. 죽고 싶어도 먹고 싶다는 떡볶이를 보자. 떡은 농축 탄수화물이고 떡볶이 소스에는 설탕이 들어간다.
내 소울푸드인 햄버거는 어떨까? 버거 자체는 의외로 양호하지만 우리는 버거만 먹지 않는다. 감자튀김과 콜라가 세트 기본구성이다. 햄버거(빵=탄수화물)+감자(탄수화물)튀김+콜라(당류=탄수화물)=탄수화물 삼중주다.
음식 성분표에는 탄수화물과 당류를 따로 구분하지만, 둘은 사실 같은 카테고리다.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이 전부 동양인인 것처럼.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몸에서 연료로 사용된다. 입에서는 빵, 밥, 면이지만 몸에 들어가면 설탕과 똑같다.
4. 식비 아껴봤자 병원비로 돌아온다.
엥겔 지수(식비 비중)를 높여야 건강해진다. 가성비로 따지면 라면만한 것이 없다. 심지어 맛있다.
탄수화물과 당분을 줄이는 것은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당분은 생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쾌감을 주는 방향으로 보상화되어 진화했기 때문이다.
꿀도 달고 엿도 달고 설탕도 과일도 달다. 이것들 모두 옛날에는 귀한 것이었다. 특히 겨울이 오기 전 당을 듬뿍 머금은 과일을 먹어 살찔 수 있다면? 좋은 일이었다. 추운 겨울을 나려면 체온 유지를 위해 태울 열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겨울잠 자기 전 뒤룩뒤룩 살쪄서 동굴로 들어가는 것을 생각해보라. 녀석들은 겨우내 지방을 태우며 체온을 유지하고 따뜻한 봄을 맞아 굴 밖으로 나온다.
활동량이 많고 젊을 때는 괜찮다. 신진대사가 활발할 때는 괜찮다. 모든 인간은 나이가 들며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든다.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몸에 살이 쌓이기 시작한다면?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
밥, 빵, 면을 안 먹으면 뭘 먹어야 할까? 샐러드도 있고 닭가슴살도 있고 버터와 치즈를 듬뿍 먹을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아 그렇지 다른 길은 있다. 어떻게든 탄수화물을 줄이고 그만큼 다른 것을 먹으면 된다.
유기농까지 안 가도 식비가 올라간다. 혹시라도 식비 때문에 계속 아무거나 먹는다면? 결국 병원비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건 직접 경험해야만 깊이 새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이렇게만 적고 말겠다. 가급적 나처럼 대가를 치르고 깨닫지 않길 바라지만.
5. 아무때나 먹지 않기
다른 건 몰라도 수면의 축을 흔드는 야식은 절대 안 먹는다.
'밥은 잘 먹니?'에 앞서 '잠은 잘 자니?'라는 질문을 던졌다. 잠이 더 중요하다.
11시에 자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겠다. 이 경우 적어도 2시간 전인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급적 저녁식사를 풍성하게 한다. 자기 전에 허기짐을 느껴 배고프면 야식의 유혹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뭔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먹으면 몸의 리듬이 깨져서 다음날 같은 시간에 또 먹고 싶어진다. 이렇게 일주일만 지나면 야식이 당연한 일과가 된다. 야식을 저지하기 위한 히든 카드는 물이다.
물을 한잔 가득 마시면, 웬만큼 가짜 배고픔이 해결된다.
저녁을 그렇게 풍성하게 먹고도 뭔가 먹고 싶다면? '가짜' 배고픔이다. 물을 마셔도 그럴 땐 차를 우린다. 루이보스 한잔 가득 우려 마시고 나면 식욕이 사라진다. 한잔으로 안되면 두잔 마시자. 어떻게든 야식에 익숙해진 악순환 사이클을 끊어내야 한다.
이렇게 방화벽을 치는데도 일년에 한두 번은 야식의 습격에 당한다. 다음날 항상 피곤한 몸과 더부룩한 속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후회한다. 후회의 경험을 흘려보내지 않고 깊이 새긴다. 깊이 새긴 상처는 다음 유혹 때 방패가 된다.
잘 먹는지, 아무거나 먹고 있지 않은지, 아무 때나 먹고 있지 않은지. 이것만 잘 점검하고 다스려도 삶이 평온해진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른 모든 활동의 효율도 높아진다.
소화가 잘 안되어 더부룩한 속으로 끙끙대는 일이 인생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해보라. 식사습관을 돌아보고 정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면 무조건 이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