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별 점진적 변화포인트

먹기만 했는데 10kg 빠졌습니다

by Homo Growthcus



(1~2주차)


가장 먼저 식단에 변화를 준 내용은, 아침을 방탄커피로 먹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식생활, 점심~야식구간은 손가락 하나만큼도 안 바꿨다. 딱 하나, 아침만 방탄커피로 바꿨다. 가장 저항이 적고 쉬웠기 때문이다.


점심맛집탐방 포기하기 싫다. 간식도 안 먹기 어렵다. 저녁에 오늘은 어떤 라면/스파게티 해먹을까가 퇴근길 즐거운 구상이고 편의점 맥주는 계속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신기한 것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인생에서 삭제할 수 있겠나. 그건 너무 가혹했다. 가장 만만하고 아쉽지 않은게 아침이었다.


야식 먹고 자는 사람들은 다 안다. 아침에 입맛 없는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먹은 것은 기관차를 운행하려면 석탄을 넣어줘야 하듯 몸을 돌리려면 (특히 뇌를 돌리려면) 연료를 넣어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너무 피곤한 아침엔 시리얼 말아먹기도 귀찮다. 그럴 때면 빵이나 삼각김밥이라도 사먹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은 가끔의 날들은 회사에 있는 과자 몇 개와 커피로 아침연료를 넣어줬다.


즐겁고 맛있게 먹는 식사가 아니라 살기위한 식사였기에 별로 아쉽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방탄커피로 바꾸는 변화를 주며 생각한 것은 딱 하나. ‘이게 아침대용이 될까?’ 양도 적고 씹을거리도 아닌데.


아침을 안 먹으면 생각해야 하는 일을 짜내서 해야 했다. 몸에 힘도 없는데 생각을 짜내서 하면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기에 막상 먹었는데 에너지 딸리면 바로 회귀할 생각이었다. 일단 열흘만 지속해보고.


다행이 아침은 방탄커피로 충분했고, 2주가 지난 후 다음 스텝에 돌입했다.




(3~4주차)


두번째 변화는 점심을 샐러드로 먹는 것이었다. 탄수화물 매니아가 - 김치볶음밥 부대찌개 돈까스 - 삼대장을 포기하고 샐러드를 먹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변화에의 갈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기서도 저항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고민했다.


책에서 본 것처럼 준비해 먹으려면 장을 봐서 다듬어서 잘 챙겨서 가서 먹고 가지고 돌아와서 씻고 다시 준비하고…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면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쿠팡에서 샐러드 검색해서 주문했다. 돌아가면서 거기서 파는거 다 한번씩 먹어본 것 같다. 이유는 내가 만드는 번거로움을 더는 것 이외에도 몇개 더 있다. 첫째, 탐색비용의 최소화 / 둘째, 맛있는 샐러드를 먹어봐야 나중에 내가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때 맛있게 해먹을 수 있으니 경험하기 / 셋째, 매일 다른 구성으로 다양하게 먹는 것 가능 / 넷째, 새벽배송시대의 도래로 전날 잠들기 전에 주문해놓고 들고나오기 가능.


지금은 안티탄수화물이지만 다이어트 시작 전에는 안티샐러드였다고 할 수 있다. (음식점 가면 나온 샐러드 거의 손도 안댔다) 만약 쿠팡이 없었다면 제과점에서 파는 샐러드를 사다먹거나 프레쉬코드같은 샐러드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 같다. 이런말 하면 지출여유가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식비를 따져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회사 주변 점심시세가 8000원~10000원 하는데 방탄커피 + 샐러드배송 + 식사량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샐러드 배송할 때 같이 배송하는 채소류 (피망, 파프리카를 애용했다. 이유는 역시 편해서. 처음에는 예쁘게 손질해서 샐러드 먹는 기분 내다 딱 이틀 그렇게 하고 사과처럼 씻어서 베어먹었다) 비용을 다합치면 이 구간에 자잡았다.


살 뺴려고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운동하려고 헬스나 요가 등록도 한다. 대사증후군이 오면 병원도 가고. 강제로 식단조정 당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고싶은거 못 먹는다. 그런 후손실비용을 생각하면 미리 건강한 식재료에 예산을 투입해서 저런 곳에 돈과 시간 쓸 일 없게 하는 것이 이득이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쳐놓는게 훨씬 현명하다.




(5~6주차)


점심을 샐러드로 먹다보니 몸의 신선도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첫번째 변화인 아침방탄커피와 결합하여 시너지가 나기 시작했다. 점심에 못먹은 맛있는 걸 저녁에 보상심리처럼 먹기로 했다. 저녁을 푸짐하고 맛있게 왕창 먹었다. 그러다보니 야식이 땡기지 않았다. 아침 점심에 하는 식습관 변화를 위한 고생도 보상심리로 작용해서 더욱 억제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야식을 의지를 갖고 멈췄다. 가끔 땡길 때도 '굳이 안 먹어도 되는데 습관적인'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정 배고프면 채소를 간식으로 먹어 공복감을 없앴다. 오이, 당근, 양배추, 파프리카를 먹었다. 그러고 몸에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는 환상적이었다.


저녁에 충분히 먹고, 야식없이 잠들었다 일어나는 몸상태는 정말 쾌적했다. 쉽게 수치로 설명해보자면, 주량보다 술을 더먹고 일어나는 다음날이 -100이라면, 야식과 함께 일어나는 것이 -50이다. 야식은 보통 맥주와 함께 했으니 어떤 날은 -150 +@다.


이 모든 것을 끊고 일어나는 아침은 +10이었다. 하루의 첫 경험이 ‘피곤하다, 일어나기 힘들다’가 아니라 ‘개운하다. 활력있다’로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재미가 생겼고 탄력이 붙었다. 나는 이 시기에 뒤에 설명할 케토시스 상태에 돌입했다. 자고 일어나면 살이 쏙쏙 빠졌고 매일 체중을 재는데 매일 조금씩 줄어드는게 눈에 보였다. 목표를 성취하면 더 가보고 싶은게 사람이다.


야식을 안 먹어도 잘 잘 수 있게 되고 재미도 붙은 상태니까 저녁에도 샐러드로, 그러니까 야채와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탄수화물을 먹어도 야채와 단백질을 충분히 먹은 후에 먹었다. 푸짐하게 먹는데 내용물이 바뀐 것이다. 저녁에는 보리차도 안 먹었다. 곡기가 있으니까. 6주가 지난 후, 8kg가 빠져있었다.




(7~8주차)


이 모든 과정중에 나는 운동을 안했다. 일부러 안했다. 뛰지도 않았고 아령 한 번 안헀고 스쿼트, 플랭크 하나도 안했다. 그냥 다이어트 전에 걷던 정도만 걸었다. 오히려 조금 덜 걸었다. 진짜로 식이만으로 살이 빠질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6주차를 마치며 체중을 재고 희열을 느꼈다. 여기에 아주 약간의 운동만 끼얹으면 어떨까? 내가 끼얹은 약간의 운동은 정말 작은 양이다. 웨이트도 맨몸운동도 아닌 내게 가장 편한 방식. 걷기+자전거타기를 했다. 이것도 치열하게 한 것이 아니다. 실험한다고 일부러 억제하던 억제기를 푸는 수준이었다.


8주가 지난 후, 10kg가 빠져있었다. 이제 빠질만큼 빠졌다. 정상체중 범위로 돌아왔다.



다음편부터는 먹템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다뤄보겠다. 같은말이 반복된다고 느낄 수 있을 부분도 있을텐데, 반복은 강조의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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