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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Oct 22. 2015

...고양이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고양이의 보은 (猫の恩返し, 2002)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으로 러닝타임이 67분으로 다른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조금 짧습니다. 이 이야기는 <귀를 기울이면>의 여주인공 시즈쿠가 지어낸 작품이라는 설정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획하고 모리타 히로유키가 감독하였습니다. 이 역시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 만화가인 히이라기 아오이의 만화 <바론 고양이 남작>을 원작으로 합니다.


아무래도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오프다 보니 캐릭터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일단 턱시도 차림에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치 영국신사를 닮은 주인공 바론은 바로 그 고양이 인형이었던 바론이지요. 바론의 본명은 훔베르토 폰 짓킨겐(Humbert von Gikkingen)으로, 영국풍 외양을 지녔으면서도 독일인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무타=르날도 문=돼지(부타)도 <귀를 기울이면>에서 시즈쿠와 함께 전차를 타던 그 고양이입니다. 보시면 얼굴의 반점도 똑같지요? 사실, 무타라는 이름은 <귀를 기울이면>에서도 나옵니다. 여주인공 시즈쿠의 친구 유우코의 옆집에 사는 꼬마 여자아이가 무타라고 부르지요. 게다가 본명인 문이라는 이름도 <귀를 기울이면>의 남자 주인공 세이지가 붙인 이름입니다.


자, 그러면 내용을 볼까요?


평범하디 평범한 여고생 하루는 어느 날 지각을 하고 방과 후, 친구 히로미와 돌아가는 도중 무언가 선물을 입에 물고 가던 고양이가 트럭에 치일뻔 한 것을 구하게 된다. 그 때 하루의 라크로스 스틱이 부러지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는 두 다리로 일어서서 인간의 언어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자리를 피한다. 집에 돌아온 하루는 이 사건에 대하여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 옛날에 배고픈 하얀 고양이에게 물고기 모양의 쿠키를 준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고양이 나라의 왕이 하루를 찾아와 낮에 구해준 고양이가 바로 고양이 나라의 왕자 룬이며 룬을 살려준 답례를 갚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음날부터 고양이들은 하루에게 은혜 갚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친구 히로미의 집 앞에 대량의 라크로스 라켓을 가져다주고, 집안 정원 가득한 고양이 다래, 학교 신발장에는 쥐 선물상자와 같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물품들뿐이었다. 방과 후 교실 청소를 하던 하루는 쓰레기를 버리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다른 예쁜 여자애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해서 넘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 앞에 고양이 왕의 충신인 나토루가 찾아와 고양이 왕이 하루를 룬의 신부로 맞이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말하며, 고양이 나라에 하루를 초대한다. 하루는 그 제안을 거절하지만 나토루는 막무가네로 오늘 데리러 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 버린다. 당황한 하루에게 갑자기 사거리의 하얀 고양이에게 부탁하여 고양이의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예쁜 목소리가 들린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하루는 사거리에서 희고 큰 고양이 무타를 만나 마치 미니어처 같이 작은 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양이 남작 바론과 마음을 가진 가고일 토토를 만난다. 하루는 바론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나토루가 이끄는 고양이 집단에 하루가 납치당한다. 무타와 토토, 바론은 하루를 쫓아가고, 결국 하루는 고양이무리에서 떨어져 무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의 변두리에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에게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고 했던 목소리의 주인공 유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고양이 궁전으로 들어간 하루는 룬의 신부가 되기 위해 신부 드레스로 갈아입혀진다. 하루는 자신은 고양이가 아니라 결혼할 수 없다고 하지만, 어느새 고양이 귀와 고양이 수염이 나게 된다.
고양이 궁전에서 파티를 열고 있을 때, 하루는 가면의 귀공자로 분장 한 바론과 유키의 도움으로 궁전을 탈출한다. 유키는 미로의 가운데에 있는 탑의 꼭대기가 하루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주고 하루, 바론, 무타는 왕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탑의 꼭대기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고양이 왕은 결국 탑을 폭발시켜버리고 왕에게 잡힐 뻔 했을 때, 하루가 도와줬던 고양이 왕자 룬이 나타나 자신은 유키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아버지인 고양이 왕을 저지한다. 룬이 인간세계에서 가져오던 선물은 유키를 주기 위한 것이었고, 그 내용물은 유키가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 모양의 쿠키였다. 알고 보니 유키는 하루가 어렸을 때 쿠키를 주었던 배고픈 고양이였던 것이다.
룬의 도움으로 탑의 꼭대기에 오른 하루는 그 곳이 높은 하늘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겁에 질린다. 결국 하루는 무타와 바론과 함께 그 곳에서 떨어지게 되었으나, 토토가 이끌고 온 까마귀 무리들의 도움으로 학교 옥상에 안착하게 된다. 사건이 끝난 후 하루는 바론에게 연심을 고백하지만 바론은 하루의 솔직함이 좋다고 말하고 또 자신들을 필요로 한다면 분명히 고양이 사무실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의 장소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여느 때와는 달라진 하루는 친구 히로미와 만나게 되고, 무타는 이를 멀리서 지켜본다.

(이 이야기를 중학생 시즈쿠가 썼다니 놀라울 뿐입니다...덜덜덜)


고양이 왕을 섬기는 충실한 신하인 재환씨나토루는 하루에게 고양이가 되면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그 때 이런저런 것들을 제안하는데요. 들어보면 정말로 고양이가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저희 고양이 왕국에 와주세요~

좋은 곳입니다요~ 삼림도 풍부하고, 음식도 무척 맛있습니다요~

왕국의 이름을 걸고 환영합니다요~


고양이 나라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천국일지도...?

맛있는 거 잔뜩 먹고, 낮잠 자고, 싫은 일은 모두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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