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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Nov 12. 2015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어공주, 포뇨

벼랑 위의 포뇨 (崖の上のポニョ, 2008)

인간이 되고 싶어 한 물고기. 

그렇습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입니다.

그리고 포뇨입니다.


<벼랑 위의 포뇨>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낸 인어공주이지요.

이 작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 만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입니다. 원작, 각본, 감독의 세 부문을 전부 미야자키 감독이 맡은 것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7년 만입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우선 스토리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포뇨는 아빠 후지모토의 눈을 피해 집을 나와 인간들이 사는 해안가까지 나오게 된다. 그 와중에 쓰레기를 담는 쌍끌이 어선에 휩쓸렸다가 바닷가로 놀러 나온 소스케에게 구조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스케의 피를 핥아먹게 된다. 후지모토는 뭍으로 올라와 포뇨를 찾지만, 소스케는 포뇨를 통에 담아 엄마 리사의 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게 된다. 
소스케는 아버지가 뱃사람이라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해 엄마와 벼랑 위의 집에서 둘이서 살고 있다. 그런 리사의 직장은 해바라기 요양원이고 소스케의 유치원은 요양원과 붙어있었다. 요양원 할머니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스케는 포뇨를 유치원 정원의 나무 밑에 숨겨두지만, 걱정이 되어 계속 보러 나오게 된다. 그러다 친구에게 들켜 포뇨를 요양원으로 옮기게 되고 할머니들에게 보여준다. 그중 토키 할머니는 포뇨를 보고 인면어라고 말하며 인면어는 해일을 불러온다며 포뇨를 무서워한다.
소스케는 사람들을 피해 포뇨를 바닷가에 데려가지만, 그 곳에서 후지모토에게 발각되어 포뇨는 바닷가로 다시금 끌려가게 된다. 집에 돌아온 소스케는 포뇨가 돌아올 때 집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울타리에 표식을 해둔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오기로 한 소스케의 아버지는 못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집 앞을 지나며 소스케와 빛을 신호로 대화를 나눈다.
그 시각 포뇨를 집으로 데려온 후지모토는 팔다리가 생긴 포뇨를 통해 포뇨가 인간의 피를 먹은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포뇨를 공기방울에 가둔 채, 포뇨의 동생들이 있는 곳에 포뇨를 집어넣고 바다의 정수를 담은 물약을 모으는 일을 계속한다. 포뇨의 동생들은 포뇨를 물방울에서 꺼내 주고 포뇨는 그곳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후지모토의 바다의 정수가 담긴 방을 실수로 열어버리게 된다.
심하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집에 돌아가던 리사와 소스케는 바다에서 커다란 물고기 위를 뛰어다니는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소녀는 인간으로 변한 포뇨였다. 리사는 포뇨와 소스케를 집에 들어오게 한 후 자신은 요양원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후지모토는 포뇨를 찾아 소스케의 집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집에는 포뇨가 쳐놓은 결계가 있어서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리고 포뇨의 동생들이 후지모토를 방해한다. 그런 후지모토 앞에 포뇨의 엄마인 그랑 맘마레가 나타나 포뇨와 소스케의 사랑을 시험해보자고 말한다.
다음날 폭우가 그치고 나니 세상은 바다에 잠겨있었고, 바다는 고대의 생물도 사는 원시의 바다가 되어 있었다. 포뇨와 소스케는 리사를 찾아가기로 하고 포뇨의 마법으로 소스케의 장난감 보트를 키워 둘은 해바라기 요양원으로 향한다. 그 가운데 여러 사람들과 마주치고 우여곡절 끝에 리사의 차를 발견하게 된다.
물에 잠긴 요양원은 그랑 맘마레와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었고, 그 안에선 리사와 그랑 맘마레가 포뇨와 소스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편, 마법의 힘을 다 써버린 포뇨는 물고기로 변해버리게 되고 후지모토는 그런 포뇨와 소스케를 이끌어 해바라기 요양원으로 데려오게 된다. 마침내 그랑 맘마레 앞에 선 포뇨와 소스케. 그랑 맘마레는 소스케에게 포뇨가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소스케는 당연히 사랑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모든 사건이 끝난 후 뭍으로 피신한 소스케와 리사. 후지모토는 소스케에게 포뇨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스케와 입맞춤을 하게 된 포뇨는 마침내 인간 소녀가 된다.


사실 이 작품을 보다 보면 스토리가 허술하기 그지없습니다. 뭐, 기승전결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복선 따위는 찾아볼 수조차 없지요. 해수면이 갑자기 엄청나게 올라가는 천재지변이 일어났지만 어째서 인지 사람들은 평온하고, 달이 점점 가까워 오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용 전개는 스피드 감을 가지고 빠르게 전개되지요. 법칙이나 순서 따위... 설정 따위 별 필요 없다는 느낌 같은 느낌입니다. 전작 <게드전기>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전작을 말아먹은 자신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 한 수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요? 아니면 게드 전기로 인해 위상이 떨어진 지브리의 네임 벨류를 볼 수가 없어 직접 나선 것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전작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전작 <게드 전기>에 비해 이 작품은 미국에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의 최종 흥행 수입은 약 1500만 달러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약 1.5배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

한국판 포스터의 “벼랑 위의 포뇨”라는 글자는 한글을 모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한 땀 한 땀 그려 넣은 장인정신의 그것입니다. 오직 한국에만 해준 것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한국사랑이 느껴집니다. 


++

<벼랑 위의 포뇨> 한국판 주제가는 일본판 주제가를 부른 후지오카 후지마키와 오하시 노조미가 불렀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 발음이 어설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어색한 한글 발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http://tvpot.daum.net/v/7GdUtj3WYbc%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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