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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남동 심리카페 May 25. 2020

행복했다는데.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필요하니?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사는 쇼핑만 있는 것일까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송화: 익준아, 넌 요즘 널 위해 뭐해주니?
익준: 나?
송화: 응, 너.
익준: 넌?     


그러자 송화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사진 하나를 찾아 익준에게 보여줍니다.     


송화: 나 이거 샀어.
익준: 이게 뭐야?
송화: 장작 거치대
익준: 이게 왜 필요해?     



이게 왜 필요해?


사람들마다 성격과 사연이 다르기에 각자 쓸모에 대한 기준, 매력으로 느끼는 포인트들은 다릅니다. 각자 기준과 포인트가 다름에 대한 받아들임이 필요할 뿐이죠. 애당초 이해할 사람은 이해를 합니다.



많은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이해시키려 애쓰지 않아도

이해를 하죠.



심리카페에 마지못해 따라와 주거나 끌려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카페에 오기 직전까지도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들을 보면 서프라이즈를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데를 왜 오냐고 반응할 법한 분이어서 인 경우들이죠.


때로는 서로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하시는 경우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림과 대화를 통해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공감적이거나 상대의 기분 감정 마음에 대해 살펴주는 것이 아닌, 분석하고 논리를 내세우는 경우들 또한 많습니다. 마치 아래의 대화와 같이요.



송화: 화목난로에 장작을 넣는데 장작을 여기에 두는 거야.
익준: 아니 그냥 바닥에 놓으면 되잖아. 왜 샀어? 그런 걸.
송화: 날 위해 샀어. 날 위해 그냥 샀어. 나 이거 살 때 엄청 행복했다.
익준: 그래 알았어. 잘했어.
송화: 너는 뭐해주는데? 널 위해 너에게 뭘 해주냐고.     




날 위해 샀어. 나 이거 살 때 엄청 행복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너무 많은 설명을 하곤 해요. 그래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죠. 사실, 핵심만 심플하게 말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말이죠. "왜?"에 대한 대답은 송화의 말이면 충분한 것처럼요.



복잡할 이유 있나? 엄청 행복했다는데.
그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필요하니?




“이게 왜 필요해?”, “왜 샀어? 그런 걸.”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래서 너는 널 위해 뭐해주는데?
널 위해 넌 너에게 뭘 해주냐고.



카페에서 상담을 해 드리다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한 지출에 대해선 인색한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에서의 지출은 돈뿐만이 아니라 시간도 포함됩니다.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에게 인색하게 길들여져 있는 분들을 보면, 한 시도 마음 편하게 있지 못하고,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고, 상황이 안 좋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잘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이 잘못되진 않을까 마음을 졸이면서요.


혹시
당신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만약, 당신이 말 못 할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갖고 있다면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이 필요해요.      

자꾸 자기 자신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위축시키는 결과를 만드는 상황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요. 무표정한 얼굴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무기력한 자신에게서 벗어 나오기 위해서요.


힘든 상황 속에서 최대한 기죽지 않게, 경직되지 않게, 좋은 영감과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작은 시도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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