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by 연남동 심리카페

< 마음 약국에 잘 오셨어요. 여기는 섬세한 분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드리는 곳이에요. >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좀 어렵고 불편한 질문일까요? 그러면 질문을 조금 바꿔볼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싶으신가요?'


오늘은 이 질문을 화두로 던지고 생각을 나눠보려고 해요.




심리카페라는 곳을 만들어 다양한 분들을 만나 상담을 해드리다 보면, 관계에서의 갈등과 문제를 만드는 과도하게 분석적인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과도하게 분석적인 분들 때문에 답답함과 괴로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되죠.



양쪽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분의 말씀과 보여드리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과 함께 보셨으면 해요.





들려드리고 싶은 분의 말씀


며칠 전에 '흑백 요리사'에 나오셨던 후덕죽 셰프님에 관한 글을 올렸었어요. 방송에서 본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함께 나누고 싶었거든요.




그때 들려드리지 못했 것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보여드리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죠.



롱블랙과의 인터뷰에서 후덕죽 셰프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물다섯 살이었을 때, 다니던 식당이 있던 호텔이 파업을 하게 되면서 직장을 잃게 되었다고요. 당시 누나가 도쿄에 살고 있어서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롯폰기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말도 해주셨죠.



당시 최고의 호텔 중식당에서 일했었다가 직장을 잃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다는 것이 착잡할 수도 있는데 후덕죽 셰프님은 유연하셨어요. 일본에 있는 호텔 정직원으로 들어가기 힘들고, 롯폰기에 있는 중식당이 요리를 맛있게 하는 곳이라고 해서 궁금해서 한번 배워야겠다 하는 마음이셨다고 하세요.



궁금하고 배워보고 싶어서 간 것이라
자존심이 상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롯폰기의 중식당은 맵지 않고 담백한 광둥식 요리를 하고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자극적인 양념의 산둥식 요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중화요리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셨다고 하세요.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일본 사람의 입맛에 맞춰 마파두부를 만들 때, 고춧가루 대신 케첩을 넣어 만들었다고 해요. 그런 모습에서 '유연함'을 눈여겨보게 되셨다고 하세요.



“일본 사람들은 매운 걸 잘 안 먹으니까 고춧가루 대신 케첩을 갖다가 만들더라고. 우리 같으면 못 먹어요. 그걸 보면서 깨달았지."



내 기술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먹는 사람의 입맛에 맛을 맞추는 게
진짜 기술이라는걸요.



흑벽 요리사를 통해 알게 된 것 중에 하나가 후덕죽 셰프님이 요리사 최초로 대기업 임원이 되었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요리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해요. 시대를 읽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기획력'을 높게 평가받아서였다고 하죠. 지금까지 만든 신메뉴만 해도 300개가 넘는다고 해요.



탕수육, 팔보채, 짜장면 중심으로 내놓던 중식계에 새로운 것을 내놓곤 했던 것이었죠. 여기에서 가장 상징적인 메뉴가 '불도장'인 것이죠. '불도장'을 꺼내들었을 때의 상황은 1987년 어수선한 사회로 호텔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었을 때라고 해요.



후덕죽 셰프님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원래 4인용의 걸쭉한 찜인 불도장을 '1인 그릇에 담는 맑은 국물 요리'로 만드셨다고 해요. 이유는 비즈니스 손님들이 전날 술자리로 인해 '해장'을 원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이죠.



마치 '불도장은 이렇고 이렇고 이래야 해. 그게 정통이고 원칙이야.'
라는 태도가 아닌,
상대에게 맞춘 사려 깊은 유연함이었어요.




후덕죽 셰프님은 이런 말을 해주세요.



"새로운 걸 하면 재미가 나요. (중략) 우리 애들한테 늘 그래요. '머리 좀 써라. 하나 알면 둘도 알아야지. 하나만 고집하면 안 된다'라고. 자꾸 만들어보고 시도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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