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예찬론자_Nike 앰배서더 될 때까지_a002
핫한 클럽 하나 알고 있다.
이 연세에도 꼭 가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뉴욕이라 이태원처럼 출입문에서 짤리지는 않을 법하다. 60세가 훌쩍 넘으신 인플루언서도 열광하며 들락날락 하는 클럽이니까. 클럽은 뉴욕에서 시작했다. 대표와 임원급 리더들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성공 전략 덕분에 세계적인 도시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커뮤니티이자 글로벌 비즈니스가 되었다. #AArmy 는 fitness center 운동 클럽이다. 영상을 통해 접하는 이들의 운동 문화는 젊음과 끼를 발산하는 이태원 클럽보다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더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어떤 면에서 보면 혁신적인 종교의식 같다. 멤버들 모두가 혼연 일체가 되어 신들린 듯 운동에 몰입한다. 더 정확하게 운동을 통한 AArmy Spiritual Movement를 완수하여 세계에 전할 기세를 보여준다.
이런 핫한 뉴욕 피트니스 센터를 알게 된 경로는 유튜브다.
AArmy 보다 더 핫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Caleb Simpson! 그는 핫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수시로 뉴욕 길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첫 콘텐츠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칼렙은 하루의 밝은 시간부터 어두컴컴한 밤시간까지 온 시간 내내 뉴욕 곳곳을 활개를 치고 다녔다. 우리는 닌텐도 캐릭터 '마리오'를 잘 안다. Caleb과 그의 친구는 '우리의 마리오'로 빙의하여 나타난다. 게임에서 보이는 카트가 그들의 탈 것이다. 친구도 카트 하나에 타고 칼렙도 다른 카트에 올라탄다.
두 친구의 카트는 사이좋게 운행했다가 어떤 때는 경쟁도 했다.
어느 경찰관과는 웃으면서 인사도 하고 다른 경찰관 앞에서는 피하는 척한다. 미국 특히 뉴욕의 경찰의 권위나 힘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강력 범죄의 수준과 횟수가 달라서일 것이다. 카트 운행과 콘텐츠 제작에 대한 승인을 미리 받아 둔 상태에서 제작을 시작했는지 궁금해지는 장면이었다. 승인되지 않은 일이었다 해도 시민들은 인간 마리오 두 친구를 환대하고 기뻐했다. 영상에 담고 탄호성을 치고 보는 것만으로 함께 즐거워했다. 경찰들도 함께 즐기는 쪽을 선택했다. 신선한 볼거리는 제공하는 영상 아이디어는 대박 조회수라는 확신을 길거리에 흩뿌린다. 확신한 뉴욕 거리도 서서히 '밤'시간을 알린다. 두 마리오 친구는 카트를 타고, 뉴욕을 누비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선물한 것이다. 동시에 칼렙의 유튜브 방송 개국의 '승전고'를 첫 영상에서 터트린 것이다. 승리한 두 마리오는 마치 다시 닌텐도안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느낌마저 준다. 해가 졌으니, 쉼을 주는 집과 포근한 빵이 필요한 밤이니까.
https://youtu.be/2Byv-qBXlA0?si=WPRHujiEssMQ7OEc
시작은 마리오로 등장했지만 콘텐츠 주제는 기상천외했다.
"당신의 뉴욕 집 '월세'는 얼마인가요?"
"지금 집을 투어 시켜줄 수 있나요?"
두 가지 질문을 한다. 명료한 답이 콘텐츠 내용이다. 과정을 영상에 담는다. 그간 칼렙의 영상을 구독하면서 꾸준히 시청하지도 않았다. 우연히 'AArmy 대표의 집' 관련 영상 클립을 인스타로 30초 정도 접했다. Akin Akman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 법한 외모를 가진 출연자였다. 피터팬 이미지를 여전히 간직한 칼렙과 아킨은 대화를 간단히 나눈다. 어제 만난 지인들의 대화처럼 술술 흐른다. 둘은 곧 장 집으로 향한다.
https://youtu.be/2j1l7Y7w48M?si=I955xjBvEbs_LLYr
'대체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야?
당신 뭔데 이런 집주인이야?'
너무 궁금해졌다.
호기심이 서핑하기에 인터넷은 매우 안전하고 빠르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AArmy 라는 거대한 movement와 대면했다. aarmy 의 글로벌 확장, 그 진취력은 영상 몇 개만 접해도 전율이 느껴졌다. 당장 뉴욕에 가서 직접 느끼고 경험하고 싶을 지경이다. 그 흐름에 곧 속하게 될 텐데 그 시간이 얼마나 신날까? 바라는 것은 곧 미래가 된다라는 것은 내 신념 중의 하나다. 소망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시기는? 이뤄질 때까지 바라는 것이다.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뭐라고요? aarmy를 알게 된 시기는 바로 몇 개월 전이고 뉴욕은 생전에 방문한 적이 없는 분, 허니께서 어떻게요? 한국에 이와 비슷한 Fitness Center 가 압구정 (구) 디자이너 클럽 근처에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와우 피트니스 센터인데 한 때 압구정의 상징이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가수 '비'가 등록 멤버로 가끔 보이기도 했다는 전설도 있다. 오래전 이야기다. 요즘 친구들에게는 미니스커트의 '신 려성'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구전 이야기. 당시에는 이름만 캘리포니아가 아니고 분위기 자체가 캘리포니아를 연상하기에 좋았다.
한국에서 이 시기부터 '트레이닝 복'의 패션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많은 수의 멤버가 센터에서 주는 획일화된 체육복을 입지 않았다. 자신만의 신체적 아름다움, 섹시함, 건강함 등을 흠뻑 뽐내는 단장을 했다. 댄스클럽에서나 느껴지는 바이브로 '춤'을 추는 게 아니라 '운동'을 했다. 핫한 문화와 운동을 같이 좋아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성지였다. 이를 테면 운동도 하고 눈 호강도 할 수 있는 물 좋은 장소였다. 당시의 압구정이니까. 요호 ~ '압구정'이라는 단어가 가진 그런 독특한 문화가 '오빤 강남 스타일'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다.
나도 핫한 문화를 좋아했을까?
오호라 ~ 아버지 부도가 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핫한 문화를 쫓아 살기에는 나의 일상 자체가 긴축을 요구했다. 개인 재정, 관계, 감성까지 매우 빡빡했다. 삶의 여유와 문화생활의 유희와는 상관관계가 많다. 특히 핫한 문화를 어색함 없이 향유하려면 여유로움은 기초와 같다. 물론 핫한 문화를 생산하는 생산자는 여유와 상관없이 만들 수 있다. 그 점이 프로듀서들의 아이러니다. 하지만 문화를 소비하는 소비계층은 반드시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여유를 제공할 후원자가 있던지.
나는 공간적인 제공을 받았다.
그 시기에 압구정에서 강사 일을 시작했다. 핫한 동네 압구정에서 나는 노동자였다. 핫한 문화를 향유하는 비싼 차와 비싼 집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노동자였던 나는 울면서 출근했다. 그곳 멤버였지만 멤버 답지 않았던 사람이 나였다. 쌓이는 스트레스와 밀려오는 피곤함을 해결할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 카페 저 카페에서 출근 전까지 '일기'도 써보고 '기도문'으로 마음을 다독여 봤다. 매일 쓰러질 것 같았다.
찾는 자에게 '하늘'은 길을 열어준다.
뭐에 이끌렸는지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피트니스 센터 서너 곳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러다 '와우~!'. 캘리포니아 와우를 발견했다. 첫 신생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멤버십 1년 회원권 비용을 알뜰 살뜰히 12개월 할부로 돌려 갚기 위해서였다.
운동으로 회사 일의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 첫걸음이었다.
개인 역사에 있어서 이 선택은 매우 위대하고 훌륭했다. 두고두고 생각해 보지만 '신의 한 수'였다.
스트레스로 숨 막히던 나는 숨구멍을 찾은 기분이었다.
당시 나는 근육 운동 특히 웨이트 운동에 관심이 없었다. 근육질 몸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GX-Room과 Cycle-Room 은 멤버십 모든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했다. 회원권 하나면 하루에 몇 시간 수업을 듣던 관여하지 않았다. 학생이 고등학교 스케줄처럼 그곳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하루 종일 눌러앉아 있었다 해도 상관없었다. 나 또한 스트레스 깊이와 강도만큼 운동 시간을 늘렸다.
"허니씨 운동 그렇게 하면 탈 나요. 그렇게 하지 마요."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시간대가 유사해서 자주 겹쳐지는 등장인물들이 있다. 현재까지 연락할 정도의 친분은 아니어서 기억이 안 난다. 당시 좋은 이웃들이다. 압구정 주민이자 클럽 멤버였던 한 분이 나를 걱정해서 넌지시 건넨 말씀이었다.
"그래요?"
웃으면서 넘겼다.
하루 4시간 운동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수업을 연속해서 계속 들었다. 요즘 2시간 연속 운동하면 근육통이 와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도 있다. 팔팔했던 그때는 4시간 정도 운동을 해줘야 살 것 같았다. 압구정이라는 핫한 동네에서 촌스럽고 순박한 촌사람 같던 허니가 울지 않는 일잘러 강사로 변하기 위해서는 해야 했다. 운동이라도 매일 4시간씩 말이다. 성장기에 촌스럽게 자라지는 않았는데 인생을 살다 보면 그런 시기를 지날 때가 있다. 그러다 다시 세련미를 찾기도 하고 말이다. 세련되던 촌스럽던 운동하고 땀 흘리는 시간에는 누구나 기뻐진다. 장담한다.
4시간 운동을 꾸준히 하자, 생각 하나가 깃털처럼 다가왔다.
'4시간 정도 운동하는 종목이 뭐지?'
'마라쏜'
'그래 해 보는 거야.'
이래서 책을 봐두는 건 중요하다.
달리기를 좋아한 적도 없던 내가 책을 읽고 '마라톤'에 대한 흥미를 몇 해 전에 심어 두었던 것이다. 인생 어느 편에서 달리기를 하려나? 의아했다. 스트레스와 낮은 자존감으로 눈물이 잔디에 물 주는 호수의 물줄기처럼 흐를 때 답이 찾아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무서운 도전이었다는 걸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채 '희열'이나 '보물'을 발견한 미소마저 짓고 있었다.
'풀 마라톤!'
지식은 미천하고 행동은 민첩했던 시기였다.
생각한 아이디어 그 즉시 실행력 101%
하지만 문득 Boxing 수업 Instructor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그 수업 선생님의 유산소 운동이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나중에 Boxing 수업을 따로 복싱 체육관에 가서 진지하게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 분과의 대화부터는
투비컨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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