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모음집

내가 모은 것들

by 홍시

이번 글을 타고 날다 주제는 내가 모은 것들이다. 모은 것들이라고 몇 번 발음해 보고 나니 나의 모든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같이 글 쓰는 동료선생님 두 분께서는 서로 자기를 보아달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인형들을 가지고 오셨다. 나도 피터래빗 엄마, 피터 뜨개인형을 가지고 갔다. 빈티지 그릇을 모으는 분도 계셨다. 그릇 더미에서 발견한 소중한 나의 것! 그 마음이 느껴져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예전에는 공연 티켓을 모아 보기도 하고 귀여운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도 모으기도 했는데 역시난 꾸준히가 어렵고 관심이 금방 사라진다.. 금. 사. 빠 오래된 취미는 공연을 보는 것, 그리고 아이를 낳고 갖게 된 그림책 보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인디음악 페스티벌에 다니며 페퍼톤스, 노리플라이, 데이브레이크 등 좋아하는 뮤지션 콘서트에 갔었다. 지금은 어린이극 보는 것으로 이어져 여름, 겨울에는 아시테지 어린이 연극 축제의 타임테이블을 정독한다. 신경다양성 어린이를 위한 연극도 종종 열려 얼마 전 모두예술극장에서 오! 타이거! 를 홍시와 함께 보며 방방 뛰고 신난 일이 기억이 난다.

최근 가장 좋았던 시간은 고정순책방에 갔을 때이다. 처음 선물 받았던 고정순작가님 책을 보고 이어 다른 책도 보고, 집 앞 자주 가는 카페의 사장님도 작가님 책을 여러 권 갖고 계셔서 홍시와 함께 읽었다. 헤이리에 책방을 내셨다고 하니 엉덩이가 들썩들썩 언제 갈까 달력만 쳐다봤다. 남편과 일정을 맞추고 책방에서 같이 책을 오랫동안 골랐다. 커피도 마시며 나는 뜨개도 하고 각자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팬심을 발휘해 책에 사인도 받은 일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에도 하나, 둘 공연으로 채워지는 와중 추석연휴 제주바다와 도서관, 전시를 오가며 늘어지게 실컷 쉬고 올 날을 기다린다. 바쁜 일상 속 숨이 차오를 때쯤 바다에 가서 물빛도 보고 모래도 만지면 이상하게 숨이 다시 쉬어진다. 바쁘게 돌아가는 머리 속도 한 템포 쉬어간다. 홍시랑 같이 재밌는 그림책도 보고 나를 위한 전시도 보고 그날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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