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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떠나며 알게 된 것들..

차오! 이탈리아!

by 홍천밴드

이탈리아는 여행지로는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하기도 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유럽 여행에 꽃은 아마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탈리아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길게 잡은 건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서이다. 이탈리아는 대도시는 대도시대로 볼거리가 많지만, 이탈리아의 소도시가 정말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도시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세워진 곳이 많고 그 전통을 유지한 곳들이 많아 말 그대로 유서 깊은 느낌의 도시가 많다.


코로나 전에 한때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GDP를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지금은 다시 이탈리아가 앞섰다. 1인당 GDP는 4만 달러가 넘는다 이탈리아는 제조업 강국으로 유럽에서는 독일 다음으로 제조 산업이 잘 발달한 나라이다. 우리가 잘 아는 패션, 관광이 아닌 화학, 중공업 등 다양한 기계 관련 제조업이 많고 대기업보다는 소규모의 작은 기업들이 아주 많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되는 속도가 더뎌 요즘엔 경제가 조금 좋지 못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진 잘 버티고 있다.


이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약간 나이 든 이탈리아 사람은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끔 또박또박 이탈리아어를 이야기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난감하다. 또박또박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건 같은데, 또 가끔 바디 랭귀지를 가미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힐 때도 있다. 간단한 이탈리아어를 한다면 더 여행이 재미있을 것 같다.


정치

현재 이탈리아는 총리는 2022년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연합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Giorgia Meloni)다. 소속 정당은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형제들이라는 정당이다. 다른 유럽과 비슷하게 이탈리아도 극우가 판치는 형국이다. 이전에 있었던 이민 정책이 많은 유럽인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온 모양이다. 이탈리아는 국회의원만 국민들이 뽑고 총리, 대통령은 의회, 지방대표들이 간접 선거로 뽑는다. 이탈리아 총리는 교체 빈도가 아주 잦다고 한다. 정치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다.


물가

야채, 과일, 빵, 고기 같은 식품들은 유로 환율을 그대로 감안하더라도 한국보다 싸다. 특히 마트에 파는 빵이라고 해도 맛있고 가격도 거의 빵 한 개에 천 원대로 싸다. 만원 이하 가격의 와인도 정말 많다. 유제품, 달걀, 치즈도 굉장히 싸다. 이탈리아는 땅이 정말 좋은 모양이다. 농작물들이 잘 자라고 열매를 수확하기 편한 동네임이 분명하다. 유로 환율이 높아서 체감은 조금 덜되지만 우리나라보다 마트 물가는 확실히 낮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얼마나 살기 팍팍한 것일까? 우리나라는 GDP 대비 마트 물가가 너무 높다.


음식

피자

역시 피자의 나라답게 어떤 동네에 가도 피자집은 정말 많다. 그냥 동네 피자집인데 한국에서 줄 서서 먹는 그런 피자 맛인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간 동네 피자집에도 모두 화덕이 있었다. 피자 도우가 핵심인데 쫄깃하고 정말 맛이 좋다. 심지어 마트에서 파는 피자도 맛있다. 특히 피자 도우가 쫄깃하고 맛있다. 이탈리아 밀가루에 비밀이 있는 것일까?


파스타 & 리조또

파스타의 나라답게 피자와 함께 어떤 동네에 가도 파스타 파는 식당은 정말 많다. 파스타 면은 그 식당만의 파스타 면을 사용하고 소스도 그 식당만의 소스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파스타 맛도 천차만별 다 다르다. 예전에 로마에서 먹었던 짜고 맛없던 파스타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은 간도 세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커피

이탈리아는 커피에 진심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모카 포트가 있었던 숙소가 있어서 한번 마셔보려고 사용법을 익혀서 마셔봤는데 이게 웬걸. 아주 맛있었다. 그 이후로 마트에서 모카 포트를 할인해서 팔고 있어서 하나 구매해서 여행하면서 계속 사용했다. 모카 포트는 에스프레소를 집에서도 마실 수 있도록 한 발명품이다. 보통은 중력을 이용해 물이 커피 가루를 위에서 아래로 통과해서 커피를 만드는데 이건 반대다. 물이 밑에 있고 그 위에 커피 가루가 있고 물을 끓여서 커피 가루 위로 올라가게 해서 만드는 원리이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비싼 기계가 없어도 진한 커피를 만들 수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자주 만들어 마실 예정이다. 로마에서 아주 작은 모카 포트도 하나 기념품으로 샀다. 오랜만에 물건을 샀더니 좋았다. 집에 가서 알차게 사용해 봐야지.


도시

이탈리아는 알프스 산부터, 중세 도시, 해변, 섬... 한나라에 거의 모든 형태의 관광지가 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여행객들이 이탈리아로 향하나 보다. 다시 가고 싶은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돌로미티이다. 동쪽 돌로미티 지역은 이번에 가보지 못해 나중에 가고 싶고 리튼 지역은 또 가보고 싶다. 가르다 호수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호수가 엄청 커서 안 가본 지역도 많으니 다음엔 다른 곳에 가서 숙박도 하면서 여유를 즐겨보고 싶다. 친퀘테레 지역도 한 번쯤은 그 지역에서 숙소를 잡고 천천히 지내보고 싶다.


치안

밤늦게 많이 돌아다니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치안은 생각보다는 좋다. 특히 기차 타고 지역 이동할 때 트렁크 도둑이 많다고 했는데 일단 눈에 띄는 도둑은 보지 못했다. 로마, 밀라노 기차역에서는 플랫폼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의 표를 확인하고 들여보내주는데 이것도 트렁크 도둑을 기차 안에 진입하지 못하게 원천 봉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물론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 구걸하는 사람, 노숙자 들은 있기 마련인데 이탈리아에서는 그렇게 많이는 만나지 못했다.


역시 이탈리아는 일정을 길게 잡기를 정말 잘했다. 도시에는 물론 성이나 교회는 너무 많이 그동안 봐서 감흥이 적긴 했지만 유서 싶은 건축물들과 맛있는 식당, 카페들이 많았고 자연으로는 알프스 산, 해변 절벽 위에 알록달록한 집 등 아주 많은 즐길거리가 있었다. 아쉬운 건 관광객이 점점 더 많아져 너무 유명한 곳은 가기 어려워질 것 같다. 뭐 근데 그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언제 다시 이탈리아를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차오! 이탈리아! 그라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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