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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나폴리 피자 만들기

집에서 만든 피자, 나폴리는 아닌 듯

by 홍천밴드

나폴리에서 먹었던 피자가 그리워, 피자를 집에서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해 봤다. 나폴리 화덕 피자를 만들고 싶었는데 일단 화덕을 만들어도 나중에 자주 사용 안 할 것 같고 피자 한판을 만들기 위해 연료를 한 번에 많이 쓰는 것도 부담이 되어 일단 화덕은 제외하기로 했다. 그리고 피자 도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제대로 처음부터 만들기는 엄두가 나지 않아 시중에 피자 도우 생지를 파는 것을 알게 되어 구매했다.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도 인터넷으로 샀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뭐든 생각하는 것 검색해 보면 누군가 팔고 있다.


바질은 홍천 모종가게에서 팔고 있어서 하나 데려와서 텃밭에 심었다. 몇 개 따서 피자 재료로 사용했다. 향긋하니 나폴리 피자에는 꼭 필요한 재료다.


재료는 끝났고 이제 실전만 남았다. 일단 피자 생지를 해동시키고 잘 해동된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고 그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위에 치즈, 바질을 얻으면 끝이다. 도우를 얇고 넓게 피는 게 핵심이다. 근데 이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하긴 한 번에 누구나 잘 만들 수 있으면 다 금방 장인이 되겠지. 집에 있는 오븐이 좀 작아서 작은 피자를 여러 번 만들어야 했다. 맛은 그런대로 있었는데 나폴리 피자는 아니었다. 피자는 나가서 사 먹는 게 남는 장사 같았다. 그래도 아직 남은 생지와 치즈가 많아서 몇 번은 더 만들어서 맛있는 피자를 집에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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