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과 비극을 노래한 쳇 베이커

쿨 재즈의 전설

by 홍천밴드

홍천에서 가장 많이 듣는 재즈 아티스트는 단연 쳇 베이커다. 쳇 베이커(1929~1988)는 미국 재즈 음악가로 트럼펫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이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많다. 쳇 베이커의 앨범 중 데뷔 보컬 앨범인 Chet Baker Sings를 특히 추천하고 싶다. 감미롭고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쳇 베이커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나 주목받았다. 얼굴도 잘 생겨서 재즈계 거의 슈퍼 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삶에서 약물과 함께했다. 약에 중독된 그는 음악을 하기 위해 약을 하고, 약을 사기 위해 음악으로 돈을 버는 악순환이 계속 됐다. 어느 날 거리에서 구타를 당해 치아가 크게 손상되었고, 이는 금관악기 연주자인 그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됐다. 트럼펫 연주할 수 없게 되자 한때는 복지수당으로 연명하기도 했다. 1988년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는데, 그의 얼굴은 심하게 손상되었다. 실수인지, 자살인지, 혹은 타살인지 수많은 추측이 뒤따랐지만,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실족사했거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쳇은 음악보다도 방탕한 인생, 갈등, 증오, 범죄, 약물로 더 자주 회자된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상처를 많이 남겼고,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할 정도로 인간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늘 트럼펫을 놓지 않았고 아름다운 노래와 좋은 앨범이 많이 남겼다. 흑인 뮤지션 중심으로 기록된 재즈사에 보기 드물게 백인 뮤지션으로 존재감 있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의미 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그가 약물에 빠지지 않고 자기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그의 음악과 인생이 어땠을지 생각해 본다.

chet baker sings 앨범

https://youtu.be/KBR8-2OrtT4?si=0_lBa3ykdKGZNt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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