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인인데 태권도를 배우냐고요? 나의 태권도 이야기

내가 태권도를 하는 이유

by 홍천밴드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은 태권도다.


우리나라에서는 태권도를 주로 아이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태권도를 취미로 한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한다. 태권도를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이다. 어릴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직접 해보진 못했고, 첫 직장에 다니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쭉 이어왔고 어제도 도장에 갔었다. 참 오래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태권도 5단이고, 벌써 내년 가을이면 6단을 딸 수 있다.


처음 다니던 도장은 초등학교 앞에 있었는데, 성인반은 하루 한 타임뿐이었다. 성인이라고 해봐야 고등학생 몇 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태권도가 내게 잘 맞는 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다.


태권도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말 그대로 운동이 확실히 된다는 점이다. 수업 시간 1시간 중 거의 20분은 기초 체력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 가벼운 러닝, 부상 방지를 위한 준비운동 등을 함께 한다. 사실 이것만 해도 몸은 충분히 좋아진다. 테니스나 골프 같은 레슨을 받아보면 준비운동은 개인 몫이라 대충 넘어가기 일쑤인데, 태권도는 도장에서 반드시 함께 하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된다.


둘째, 매일 새로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날은 기본 동작과 품새를, 또 어떤 날은 발차기·고급 기술·겨루기 등을 한다. 둘씩 짝을 지어 미트를 잡기도 하고, 여럿이 단체로 훈련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셋째, 별다른 장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검도,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시작할 때부터 장비가 필요하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비싼 장비를 사야 한다. 하지만 태권도는 도복 하나면 충분하다.


넷째, 태권도는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기본 동작이나 품새는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고 집에서 할 수 있다. 예전에 내가 테니스를 그만둔 이유도 골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놀이는 상대가 필요한데, 실력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태권도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태권도의 기본 발차기인 돌려차기는 보기보다 제대로 차기가 어렵다. 태권도를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아래막기 같은 기본 동작도 마찬가지다. 태권도를 처음 배운 날 했던 동작을 어제 도장에서 또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동작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는 과정, 그 속에서 느끼는 성장의 즐거움이야말로 내가 태권도를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다음에는 태권도하다 응급실에 실려 간 이야기와, 태권도 사범 자격증을 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요 없는 공급이겠지만(?!)


참고로 태권도는 단이 올라갈수록 필요한 수련 기간이 있다. 보통 1단은 1년 정도면 도장에 다니면 취득할 수 있고, 2단은 1단 딴 후 1년, 3단은 2단 딴 후 2년, 4단은 3단 딴 후 3년이 지나야 딸 수 있다. 즉,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일정한 수련 기간을 거치라는 의미다.


태권도 승단 소요 기간

1단 : 보통 태권도 수련 시작 후 약 1년

2단 : 1단 취득 후 1년 이상

3단 : 2단 취득 후 2년 이상

4단 : 3단 취득 후 3년 이상

5단 : 4단 취득 후 4년 이상

6단 : 5단 취득 후 5년 이상

7단 : 6단 취득 후 6년 이상

8단 : 7단 취득 후 8년 이상

9단 : 8단 취득 후 9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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