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앞에서 생두를 볶다

팔이 떨어져라, 장작불 원두 로스팅

by 홍천밴드

장작불로 뭘 구워볼까 고민하던 중, 예전에 사두었던 생두가 떠올랐다. 불멍 할 때 장작불을 그냥 바라만 보는 게 아쉬워서 이번엔 직접 생두를 로스팅해 보기로 했다. 역시 원두를 태우지 않으려면 20분 넘게 계속 흔들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팔이 떨어져라 흔들어야 한다. 예전에 휴대용 버너로 했을 때는 불 세기가 일정해서 흔드는 데만 집중하면 됐지만, 장작불은 불길이 일정하지 않아 자꾸 위치를 바꿔가며 볶아야 했다. 잠깐 한눈을 팔면 금세 타는 냄새가 올라온다.


그래도 어찌어찌 로스팅은 됐다. 다음 날 아침, 드립커피로 내려 마셔보니 약간 탄 맛이 나면서 구수한 숭늉 맛이 났다. 역시 자본주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다. 그래도 남은 생두는 아까우니, 팔 아픈 걸 감수하고 '장작불 로스팅'을 계속해야겠다.

장작불 로스팅
중간중간 탄 원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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