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음악 만들기
서울에서 하지 않았던 일 중에 핵심 콘텐츠는 2촌에서 음악 만들기다.
늘 작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실제 곡들을 만들고 완성된 곡들을 여러 플랫폼 작년에 올렸다. 내가 원할 때 아무 때나 검색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음악 만들기란 정말 재미라는 그 단어 그대로이다. 애초에 작곡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지 않으니 정말 순순하게 나의 재미로만 없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창작한다는 것이 참 좋다.
대학교 때 음악 밴드 동아리를 열심히 했었다. 취직에 도움이 되거나 이력에 도움이 되는 그런 동아리가 아니라 순수하게 내가 하고 싶은 취미활동으로 선택한 동아리였다. 참 깊게 동아리 생활을 했다. 동아리 생활은 내 학점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내 인생에서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악기를 연주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작곡 능력을 배웠다.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타 연주 실력도 많이 늘었고 합주를 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박자와 소리를 맞추는 과정에서 하모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일종의 작은 사회생활, 공동체 의식도 알게 되었다.
나의 기타 실력은 대학교 동아리 생활했던 그 기간이 최고정점을 찍고 그 이후는 실력은 내리막이지만 그래도 그 실력으로 평생 기타를 칠 수 있게 됐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한 곡 한 곡 만들다 보니, 어느새 12곡을 만들게 되었고, 장난처럼 생각했던 첫 정규앨범을 냈다. 앨범 발매는 사실 예전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앨범을 내고 매번 웃음이 나오는 저작권료를 받아보지만 내가 새롭게 만든 무언가로 수익이 나온다는 그것 자체의 의미 찾아본다. 물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무명의 밴드, 무명의 곡들이지만 내가 만든 곡이라 그런지 듣기에 괜찮다. 나도 세상에 무언가 만들었다는 게 뿌듯하다.
작년에 앨범을 내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지 못했는데, 올해엔 다시 한번 열심히 만들어봐야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