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시골로 간다!
요즘은 무조건 금요일 퇴근 후 2촌으로 향한다. 퇴근 후에 가면 차가 좀 막히긴 하지만 서울에서만 조금 더디 움직이고 그 이후론 하나도 막히지 않는다. 2촌에 거의 밤 10시가 다돼서 도착한다. 도착하면 옆집 강아지가 멍멍거리며 반겨준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이 밤에 누구냐! 인 것 같긴 하지만)
토요일 아침 일찍 갈 수도 있지만 토요일 아침시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금요일엔 떠나야 한다. 그래서 목요일 저녁부터 곧 내일 2촌에 갈 수 있고 곧 주말이 되고 시골에서 또 다른 쉼과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들썩한다.
목요일쯤 되면 슬슬 이번 주 주말 2촌에서 어떻게 보낼지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를 갈지 어떤 것을 할지 등등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정해 본다.
사실 뭐 그렇게 특별한 건 없다. 이번 주엔 여러 반찬을 만들어 보기로 계획을 세워봤다. 맛있는 반찬을 잔뜩 만들어서 건강하게 식사를 채워가려 한다.
그리고 점찍어 두었던 동네 식당에 나가서 외식을 하고 차를 마시려고 한다. 아주 소소한 일상이다.
동네에 아주 그럴듯한 가게도 식당도 없지만 우리네 아주 아주 작고 평범한 시내에 가면 마음이 좋아진다. 10일에 한 번씩 장도 열린다. 장이라고 해봐야 몇몇 상인들이 모여서 여러 식자재나 물건들을 판다. 가끔 운이 좋아 토요일에 장열리는 날이 되면 새우나 생선류를 산다. 이것도 숯에 올려 구워서 먹으면 별미다.
금요일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어서 목요일이 지나가길 기대한다.
금요일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스스슥 다다다다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