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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여행기] 토루의 신비, 그리고 한입의 행복

중국 샤먼 여행 기록 - 토루 관광지, 딤섬 맛집, 알리페이

by 홍천밴드

5도 2촌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행에서 느꼈던 점을 기록차원에서 남기려고 한다. 여행했던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쓰기보다는 그 여행지의 전체적인 느낌, 가장 좋았던 구경거리, 가장 맛있었던 맛집 그리고 특이점을 쓰기로 한다.


중국 샤먼은 작년 12월 말에 갔다. 그전에 중국에 여행을 하려면 관광비자가 필요해서 참 귀찮았다. 그런데 이번에 비자를 없애줘서 편하게 갔었다. 비자 제도가 생기기 전에 중국 쪽에 여행을 좀 더 자주 계획해야겠다. 중국은 괜찮은 여행국가로 생각하는 건 일단 땅이 커서 가볼 도시들이 많고 요즘은 좀 덜하지만 아직도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미식의 나라답게 맛있는 음식도 많다.


중국 샤먼 여행지 느낌

중국 샤먼은 제주도 같은 곳이다. 바다에 인접한 도시로 중국사람들도 여행하러 많이 간다. 샤먼은 중국도시와 조금은 다르다. 따뜻한 지역에 사는 사람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다. 도로에서도 빵빵거리는 차는 별로 없고 대부분 평온하다. 오토바이도 그렇게 많지 않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차길 건널 때 그런 무서움은 없다. (원래 이 도시는 여름에 관광객이 많은데 나는 겨울에 간 거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여유롭게 느껴졌을 수 있으니 이점은 참고만) 물가는 한국보다는 확실히 싸다. 한 끼에 5천 원이면 나름 괜찮은 로컬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물론 번듯한 백화점 안에 식당이나 괜찮아 보이는 식당은 여러 음식을 시키면 꽤 비싸다. 하지만 가격 부담은 크게 느낄 필요는 없다. 워낙 한국이 비싸서 이제는 웬만한 도시에 가서는 싸게 느껴진다. 샤먼에는 아직 카페문화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다. 카페가 많지 않고 커피값은 한국만큼 비싸고 맛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커피 맛이 좀 아쉽긴 했다.


남정토루 방문기

샤먼에서 차로 조금 떨어진 거리에 토루를 갔다. 토루가 신서유기 방송에 나와서 한국에서는 꽤 유명해졌다고 한다. 토루는 특이한 건축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토루는 원형의 폐쇄형 아파트라고 할 수 있겠다. 외부 세력들을 막기 위해 원형으로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문은 하나만 둬서 칩입이 있으면 그 문만 닫으면 쉽사리 공격할 수 없는 구조의 건축이다. 외벽의 경우는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 찹쌀과 점토, 나무나 대나무 조각을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같은 성씨의 사람들이 한 토루에 사는 경우가 많고 토루가 큰 곳은 3~4 성씨가 같이 공동생활을 했다고 한다.


1층, 2층은 사람이 살지 않고 여러 세대의 공용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1층에는 식량, 생필품, 무기, 연료 등이 있는 창고, 2층에는 부엌, 식당 혹은 교육시설이 있고, 3층 이상에는 주거를 위한 침실이 있다. 각 칸의 3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한 가구가 사용한다.


요즘 새로 생긴 공유 오피스텔은 1층에는 각종 커뮤니티 공간과 공동 부엌으로 꾸며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인류 최초는 토루가 아닐까.


한 성씨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살았다면 매일 명절기분으로 사는 걸까? 후들후들하다. 이런 곳에서 살면 어린 시절에는 같은 또래 친구들이 여러 저기 있어서 같이 놀기 좋았을 것 같긴 하다.


샤먼에 간다면 토루에는 꼭 계획해서 가보길 권한다. 이런 건축 양식은 다른 어디에서 볼 수 없으니 괜찮은 구경거리이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샤먼 맛집

조복성 딤섬집 (潮福城)

28 Hubin N Rd, Siming District, Xiamen, Fujian, 중국 361012

조복성은 샤먼에 2개 있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본점 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엄청 맛있는 딤섬집이다. 만일 이 식당이 한국에 있었다면 줄 서는 맛집이 되는 건 분명하다. 주문은 다행히 종이 메뉴판에 체크를 하면 된다. 대신 중국어라 번역도구가 필요하다. 새우하가우, 시금치 딤섬, 샤오롱 바오, 청펀 등등 여러 개를 다 시켜보는 게 남는 것이다. 강추다.

https://maps.app.goo.gl/VoWsqUma51CmUDbd6



중국 특이점

이번 여행은 알리페이에 트레블월렛을 연결시켜 중국인들과 같이 QR코드로 결제를 대부분 했다. 결제 방법은 알리페이와 위챗 두 개가 있고 대부분 매장은 두 개 모두 가능하다. 결제를 할 때 QR코드를 스캔하고 결제할 비용을 내가 입력하는 방법과 매장 쪽에서 결제 금액을 처리하고 내 QR코드를 보여주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사용하다 보니 꽤 편리하다. 그래서 길에서 음식 파는 사람들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데 파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편리하다. 자신의 QR코드를 프린트해서 내놓으면 알아서 손님들이 결제하면 결제되면 음성으로 얼마 결제됐다고 나오게 되니 캐셔가 필요 없다. 중국 지폐돈은 점점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다. 거의 모든 중국인들이 사용하니 플랫폼 수수료를 아주 조금만 받아도 지금 그 두 회사는 떼돈을 벌고 있지 않을까.


이제 중국여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인 알리페이, 위챗이다. 알리페이가 더 연결하기 편해서 알리페이로 했는데 가능하면 두 개다 연결해 두면 편하다. 알리페이 설치하면 그 앱으로 택시도 연결해서 탈 수 있어 알리페이는 필수다. 그리고 위챗으로는 관광지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위챗도 설치해둬야 한다.


알리페이는 중국어로 支付宝 zhīfù bǎo 즈푸바오, 위챗은 微信 wēixìn 웨이씬 이건 외워가야 한다.


중국여행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득히 옛날 같다. 시간은 참 속절없이 흐른다. 다음 여행을 또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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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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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성에 맛있는 딤성들 (언제 또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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