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그리고 낯선 발자국!!

용의자 검거: CCTV 속 범인

by 홍천밴드

서울에도, 홍천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이번 첫눈은 그냥 ‘첫눈’이 아니라, 마치 겨울이 한 번에 밀려 들어온 듯 퍼붓듯이 내렸다. 홍천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폭신하게 쌓여 있는 걸 보니 “아, 이제 진짜 겨울이구나” 하는 실감이 확 났다. 이제 또 신나게 눈을 치워야 하는 계절이다 싶다.


마당에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상한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찍힌 발자국과 중간에 길게 난 줄 모양… 누가 봐도 강아지가 혼자 돌아다닌 자국이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집 강아지들이 또 풀려났나?’ 의심이 들었지만 정작 강아지는 보이지 않아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 현관문 앞에 달아놓은 CCTV를 뒤져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화면 속 범인이 아주 선명하게 등장했다.


바로 옆집 강아지 검둥이였다.


녀석은 태연하게 우리 집 마당을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눈 위에 발자국을 도장 찍듯 남기고 있었다. 아마 묶여 있던 줄이 저절로 풀린 모양이다.


눈 위의 자국을 따라가 보니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동선까지 완벽하게 그려졌다. 생각보다 조용히 산책을 즐긴 모양이다. 그래도 자유시간이 끝났는데도 다시 얌전히 제자리로 돌아가 있는 걸 보면, 참 순한 녀석이다 싶다.


올해 첫눈은 생각지도 못한 ‘현장 감식’과 ‘용의자 검거’ 덕분에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번에도 눈이 오면, 아마 제일 먼저 마당을 확인하게 될 것 같다. 범인은 무조건 흔적을 남기지!

범인의 흔적
CCTV 속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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