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젠가 반려동물과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학창 시절에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다. 여러 종의 강아지가 있었는데 보통은 믹스견이 제일 많았고 진돗개, 셰퍼드가 있었다. 보통 강아지들은 마당에 개집에 묶어서 생활했다.
가끔 목줄을 풀어주면 마당을 미친 듯이 달리고 다시 개를 묶는 게 힘들어서 잘 풀어주지 못했다. 그때 잘 못 놀아준 게 이제서 못내 미안하다. 당시에는 강아지 산책이 필요하다는 개념조차 없었다.
집에서 독립한 이후엔 강아지를 직접 키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가끔 귀여운 강아지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한다.
2촌 옆집엔 검은색 강아지가 있다. 옆집 강아지는 개집에 묶여있지 않고 마당을 가로지르는 리드 줄이 연결되어 있어 훨씬 활동 반경이 넓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견 세상도 좋아지는구나)
옆집 강아지는 뭔가 이상을 감지하면 무조건 짖도록 훈련되어 있다. 저녁에 늦게 도착하더라 마당에 나가면 여지없이 개 짖는 소리가 난다. 옆집 담장사이로 강아지를 가끔 보게 되는데 입은 짖고 있는데 꼬리는 마구 흔들고 있다. 아마도 놀아달라는 느낌 같다.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 강아지와 놀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냥 반갑게 손 흔들어 인사해 본다. 그러면 더 심하게 짓지만.
나도 언젠가 은퇴를 하면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다. 아직까진 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그 부담감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 2촌에서 반려동물과 같이 동고동락하는 그런 모습을 그려본다.
시골집에는 고양이들이 막 놀러 오고 그러던데 이곳이나 전에 살던 곳에도 고양이를 보기기 쉽지 않다. 하긴 옆집에 이렇게 마구 짖는 강아지가 있어 못 오는 가 싶다.
고양이가 놀러 온다면 극진히 대접할 텐데. 과연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