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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뒷산 산책

한가한 기분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것

by 홍천밴드

점심, 저녁을 먹은 후에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산책을 한다. 너무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 혹은 비나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그런 때가 아니라면 나가려고 한다. 밥은 먹은 상태에서는 배가 대부분 많이 부르기 때문에 (적게 먹어야지 이제..) 빨리 나가서 조금이라도 걷다 오면 배가 좀 꺼지고 혈당도 금방 낮춘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첫 번째 2촌 집에 산책은 동네 이름 모를 산으로 산책과 약간의 등산을 했다. 집에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산인데 약간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소나무가 아주 많은 산이였다.


시골이라 어딜 가던 공기가 좋긴 한데, 이 산에 오르면 정말 공기가 좋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공기가 아주 맑았다. 좋은 공기를 많이 마시려고 들숨 날숨을 바쁘게 해 본다. 근데 이 산은 정말 작은 뒷산이지만 언덕이 꽤 가팔라 힘이 많이 든다. 산에는 내가 아직 잘 모르는 각종 식물들과 나무가 있었다.


이곳은 정말 사람이 없었다. 동네 분들이 산책이나 등산이 취미이신 분은 없어 보였고 지도에 나오는 그런 산도 아니었다. 산 주변에 사는 사람 자체가 많이 없었다. 그 뒷산에서 만난 유일한 사람이 그 날다람쥐 아주머니였다. (잡초들 글 참고) https://brunch.co.kr/@hong1000band/16


아무도 없는 산에 오르면 무언가 자유를 느낀다. 그렇다고 그동안 자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무언가 모를 해방감을 생긴다. 산에 올라 동네 주변 전경을 내려다본다. 한적한 시골동네라 대부분이 논과 밭이고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보인다. 세상에 무슨 일이 있던 이곳은 참 시간이 멈춘 것 같이 고요하다.


그 산을 조금만 걷다 보면 완벽한 소화가 되고 어느새 배가 조금 고파온다. 그래서 이만 다시 밥 먹을 생각을 하면 산책을 끝낸다.


산책의 뜻이 궁금해 찾아보니 "한가한 기분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것(구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네이버사전)" 이런 뜻이었다. 구글에서 찾아준 뜻이 더 단어의 느낌을 잘 정의했다. 산책은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이리지리 보면서 여유를 찾는 느낌이다.


지금은 밖이 너무 추워서 한가한 기분은 내기 어렵지만 곧 봄이 오면 시골집 근처를 한가한 기분으로 이리저리 거닐어 봐야겠다.

IMG_3410.jpg 동네 뒷산에서 바라본 풍경
IMG_2147.jpg 뒷산에서 본 둥글레 (아주 우아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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