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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 누워, 여유를 소유하다

풀소유 해먹라이프

by 홍천밴드

지금은 겨울이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해먹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리조트나 펜션 같은 곳을 놀러 가면 해먹이 있는 곳이 가끔 있다. 만일 해먹을 비어 있는 것을 보면 늘 누가 눕기 전에 재빨리 누워보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해먹에 어떤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중에 꼭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먹은 사용하지 않던 사용하던 여유로움의 상징이다. 인스타에 올릴 사진도 아니지만 꼭 누워있으면서 발부분을 사진을 찍는다.


그런 해먹을 드디어 나도 소유하게 되었다.

시골집 내부 가구는 죄다 이케아 제품을 구매해서 꾸몄다. 사실 해먹이 구매 리스트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이케아 매장에 설치해 놓은 것을 보고 사고 싶었다. 마케팅에 제대로 걸려든 셈이다. 하지만 해먹은 여유로움의 상징이라 한번 나도 그것을 갖고 싶었기에 구매했다.


이케아 매장에서 해먹을 봤을 때는 그렇게 크기가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막상 조립하고 보니 실로 엄청난 크기였다. 하긴 사람 한 명이 누워있고 그것을 양쪽으로 지탱을 해줄 것들이 있으니 크기는 꽤나 컸다. 내가 소유한 마당이 있으니 그렇게 크기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마당 데크 해먹에서 책을 읽어봤는데,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가을에는 정말 딱이었다. 해먹 하나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그런 풀소유의 풍족함을 주었다.


청명한 가을에 해먹에 누워 책 한 권, 잔잔한 음악 하나만 있으면 동남아 최고급 리조트도 부럽지 않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많이 많이 누워야 했는데 사실 생각보다는 자주 누워있지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누워 있으면 여유의 끝판왕이 된 느낌이다.


겨울을 대비해 지금은 해먹 천을 치워놨다. 해먹을 사용하기에 최적인 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IMG_6119.jpg 해먹에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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