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짖는 소리 안 나게 해라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풍경들이 있지만 그중에 백미는 별 풍경이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밤에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서울에서는 하늘을 봐야 달만 덩그러니 있기 때문에 밤에 잘 하늘을 볼 생각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골 하늘엔 같은 하늘인지 의심될 정도로 날씨가 좋다면 별이 참 많이 보인다. 그래서 시골에 밤에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하늘을 보게 된다. 오늘 많은 별을 볼 수 있을까? 기대감으로.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 괜스레 잘 알지 못하는 별자리를 찾아보게 된다. 아 이게 북두칠성이지, 이 별빛은 몇 광년 전 빛이라고 하잖아. 진짜일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새삼 신기하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어떻게 별빛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광년 전 빛나던 것을 알게 됐을까? 나는 절대 모를 듯.. 이런 의식의 흐름대로
근데 또 별빛을 보다가 금세 지루해져 사진을 찍어 남긴다. 밤하늘 사진은 잘 찍기 어렵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어 본다. 무언가 좋은 거를 봤을 때는 사진을 찍는 행위는 현대인의 의식 같다. 이리저리 셔터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별을 찍는다.
그런데, 여기 시골에서는 별을 보는데 방해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옆집 강아지다.
밤에는 더 민감해지는지 좀만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여지없이 짖어댄다. 빨리 들어가서 자라는 소리 같기도 해서 강아지가 짖기 시작하면 창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강아지가 없었으면 좀 더 하늘을 관찰해서 별자리 박사님이 될 수도 있는데 강아지가 제지했다. 어쩔 수 없이 빨리 자는 쪽을 택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