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 흐르는 고요한 순간
2촌에 가면 도시보다 자주 차를 마신다. 도시에서는 차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보통 차보다는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된다.
하지만 2촌에서는 커피도 마시지만 차도 많이 마신다. 둥굴레, 우엉차, 녹차 등의 차를 물처럼 자주 마신다. 얼마 전 중국 차도 수급해 중국 녹차, 백차도 차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 차의 효능 같은 거는 잘은 모르겠지만 차를 마시면 뭔가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다도라는 것도 있던데 어떤 것인지는 잘은 모르겠다. 일단 흉내를 내보기 위해 중국 차 도기 세트를 구매해 봤다. 사실 별거는 없고 차를 넣고 좀 시간을 두고 우리고 따라서 마시면 된다. 보통 2~3번 우려서 마실 수 있다.
차를 마시면서 차의 향, 맛을 음미해 본다. 미묘한 맛 차이를 느껴보기 위해 집중을 하다 보면 기분 전환이 된다. 중국 찻잔은 엄청나게 작아서 소꿉장난 같아 보이는데 중국 잔이 작은 건 차를 매번 우려낼 때마다 다른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건 일종의 선불교 명상의 전통이 있다고 한다. 작은 찻잔에 차를 따르고 마시면서 정신을 깨우고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차를 마시는 시간이 명상 시간일 수 있겠다. 차를 마시는 거에만 오롯이 집중한다면 명상이 따로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2촌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 동시에 명상의 시간도 가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