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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주현 May 13. 2021

부자와 자존감의 상관성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에서 발견하는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은 상속이나 학력 지능 직업 같은 배경이나 측정 가능한 능력을 제외하고 오로지 자질 측면에서 부자의 공통점을 분석해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과 주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산을 쌓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결국 자존감과 깊은 관련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설명의 절반이 소비와 관련한 절제력에 할애하며 강조하기 때문이다(이것이 저축으로 부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득 등의 요소를 배제하고 순전히 자질 측면을 밝히려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는 저소득자보다 고소득 직업을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더 소비 절제력을 요구 받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소비는 자주 접촉하는 주변 사람들의 소비 수준과 소비를 부추기는 여러 사회적 압력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사회적 위치를 소비를 통해 드러내고, 따라서 금융권 종사자나 대기업 임원 그리고 의사 변호사 등으로 대표되는 전문직 등 비교적 안정적 그리고 정기적으로 고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직업인은 가처분소득을 자산화하기보다 소비로 전환해버릴 유혹에 강하게 휩싸인다는 것이다.


소비 절제력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할 줄 알고 과시적 소비 유혹에 대한 저항력만 있어도 성공이다. 이것은 나를 잘 알고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며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충만할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자존감은 자산을 쌓는 일에 바탕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존감이 충분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선천적으로 성향이나 기질이나 부모의 양육 방식이 조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정신발달 과정을 고려하면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자라면서, 대개 청소년기부터 누구나 인간은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고 열등감을 갖기 시작한다. 청년기 이후의 삶은 이 열등감(또는 우월감)을 극복하는, 즉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이 과정은 사실상 사회 활동을 하고 직업적 업적 뿐만 자산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부는 자존감 회복하는 일의 수단이자 자존감을 회복할 때마다 얻어지는 보상같은 것이 아닐까. 


부를 얻는 일에 성공함으로써 자존감이 상승할 수 있지만, 성공으로 자존감이 아니라 우월감만 커지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는 만족을 주지 못해 더 큰 부를 갈구하는 상태,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만 부자로 보일 뿐 본인은 여전히 가난(?)은 아닐지라도 부자라고 하기엔 부족하다고 여기는 상태에 머문다. 


삶은 알면 알수록 오묘한 원리가 있는 것 같다. 부족해서 채우려는 건데, 오히려 부족해하지 않아야 채워진다는 것이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질 것이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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