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3월의 금리 상승에 제한적 영향 미친 듯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폭락한 것에 대응해, 외환시장 개입(달러매도+엔매수)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서는 달러 실탄이 필요하니,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개입할 필요가 있죠. 물론 일본은 어마어마한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니, 실탄이 떨어질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이런 식으로 외환시장 개입하는 과정에서 보유하던 미국 달러 자산. 특히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이 최근 금리 급등의 이유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 잔고는 1년 사이에 약 1천억 달러 줄어들었습니다. 2021년 8월 1조 3천억 달러를 가지고 있었는데, 2022년 8월에는 1조 2천억 달러로 줄어들었죠. 참고로 같은 기간 중국도 미국 국채 보유 잔고가 7백억 달러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두 나라의 행동은 당연히 미국 금리를 올렸을 것입니다. 두 나라의 국채 매도가 집중되었던 2022년 2~3월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죠. 붉은 박스로 표시된 부분인데,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다 3월에 급등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일본과 중국의 미 국채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된 시기였슴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었죠. 특히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것도 잊어서 안되는 이벤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림> 지난 1년 동안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따라서 일본과 중국의 미 국채 매도가 금리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잔량이 30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겠죠. 이렇게 거대한 시장에서 월 1천억 달러 전후의 국채 매도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 국채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 미래에는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미국 국채시장은 누가 움직이나? - NY Fed" 참고).
<그림> 미국 연방 정부 부채(단위: 백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