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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an 15. 2023

유럽경제, 바닥 쳤나? - 2023.1.15

유로 강세, 인플레 위험 퇴조는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

유례없이 따뜻한 날씨 덕분에 유럽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이 방긋 웃고 있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글("에너지 위기와 유럽의 믿기지 않는 행운")에서 지적했던 바와 같이, 에너지 위기에 대한 공포는 이미 허공으로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은 2012~2023년의 1월 10일 이전 28일 동안의 최고기온 평균을 보여주는 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포르투갈은 평년 기온보다 15도가 높고 영국은 7도 이상 높다고 합니다. 


Europe’s freakish winter heatwave breaks records |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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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온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이점은 인플레 위험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유럽지역의 천연가스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데, 최고점 대비 1/6 토막 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발생했던 인플레의 대부분이 '에너지가격' 상승에서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은 인플레 위험이 퇴조되는 신호로 보아 충분할 것입니다. 


EU Natural Gas - 2023 Data - 2010-2022 Historical - 2024 Forecast - Price - Quote (trad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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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향으로 유럽지역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정보통신 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경기판단의 기준선(50%)을 밑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때는 따뜻한 겨울로 인한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시기인데도 변화가 나타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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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 좋아지는 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가? 의문을 지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혜택은 달러강세가 진정된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08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 해 9월 1.00이 깨졌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Euro Dollar Exchange Rate - EUR/USD - 2023 Data - 1957-2022 Historical - 2024 Forecast (trad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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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수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일본의 통화정책 변경 때문이겠지만,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조금씩 부각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달러강세가 진정될 때, 한국 등 신흥국(EM) 주식시장의 수급도 개선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달러가치가 떨어질 때 '비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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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의 회복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환율이 안정될 때마다 물가가 떨어지죠. 최근 한국 물가 상승률이 6%선을 넘어섰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유가 급등 때문이지만, 환율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죠.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되면 한국은행으로서도 '경기'를 신경 쓸 여력이 생깁니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력이 감퇴될 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자유가 생길테니까 말입니다. 물론, 미 연준이 1월 말 FOMC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이 모든 상상은 물거품이 될것입니다만.. 그래도 당장은 유럽의 따뜻한 겨울이 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과 소비자물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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