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2023.5.15)
최근 상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 금을 비롯한 일부 귀금속 가격만 상승할 뿐,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모두 하락 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곡물과 천연가스, 그리고 비철금속 등 다양한 상품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블룸버그의 기사(Five Key Charts to Watch in Global Commodities This Week)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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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 농민들의 반발로 우크라이나 산 곡물의 대 유럽 수출이 제동이 걸린 가운데, 흑해를 통한 수출의 길이 열렸습니다. 전체 곡물 수출의 약 절반이 옥수수 그 다음이 밀의 순서였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급등했던 국제 밀 가격이 최근 1년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에는 이런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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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기업들이 유럽으로 받는 보상이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기준 유럽 가스 선물 가격의 미국대비 프리미엄은 8.15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파이프 라인이 잠길 것이라는 공포가 부각되던 2022년 8월에 비해 약 91% 떨어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유럽이 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확충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데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6주 연속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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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구리 등 기초금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구리 등 금속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중국의 4월 금속 수입량은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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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디젤유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헤지펀드와 머니 매니저들이 보유한 유럽 디젤유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급증했습니다. 수요 부진과 더불어 미국과 중동 지역으로의 수입 증가도 재고 우려를 부각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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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2027년, 대형 유조선(VLCC)의 숫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LNG 운반선과 VLCC가 각각 625척과 849척이었지만, 2027년에는 이 숫자가 907척과 903척으로 발뀔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LNG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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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상품시장의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보입니다. 일단 글로벌 곡물 및 에너지 가격의 하락은 인플레 압력을 낮출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구리를 비롯한 기초금속 제품의 가격 하락은 한국 수출제품 단가의 하락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금리에 민감한 기업들은 긍정적 혜택이 예상되나, 수출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참 어렵죠? 그러기에, 30년차 이코노미스트인 제가 프리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한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