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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씨 Apr 17. 2016

앙코르와트, 그들의 삶의 터전

홍씨의 세그림. 4화

 캄보디아 씨엠립의 앙코르와트, 과거 크메르 문명의 번영의 상징이었던 이 곳은 어느순간 전설로 남겨졌고, 정글 속에 묻혀 한참의 시간을 보냈을 터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과 동식물들이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 되어간다.


 일반적으로 앙코르와트라 하면 그 부근에 위치한 수많은 유적을 통칭하는 것 같다. 앙코르와트를 필두로, 앙코르 톰, 스라스랑, 반데사이 끄데이/쓰레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 수많은 유적지들.


 그 중 하나인 따프롬. 이름은 생소하지만, 아마 누구나 한번쯤 사진 등으로 보았을 법한 곳이다. 유적지 건물 사이사이로 나무가 자라나고 뿌리가 파고든 모습.


 얼마의 시간동안 이곳에 뿌리를 내렸을까, 오백년이나 육백년? 알 수 없다. 다만 천장 위로 솟은 나무는 고개를 한참 들어야 그 끝이 보이고, 나무 뿌리의 두께만도 한아름이 넘어보인다. 엄청나게 큰 괴물 문어가 건물을 집어삼키는 것 같은 모양새다.


 뭐랄까... 정말 신비롭다. 한때 전성기를 누렸을 문명이 결국 이렇게 전설로만 남겨져 버렸구나 하는 아련함이 피어난다.


따프롬, 역사는 전설이 되어버렸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뚝뚝을타고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새들이 지저귄다. 수많은 관광객들, 그들의 바지끄댕이를 잡아당기는 원숭이들, 도로 위에서 입을 벌리고 멈춰선 도마뱀. 어떤이들은 이곳에서 살아가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도 하고, 나무를 잔뜩 주워가는 현지 아이들도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풍경 중 하나는,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해먹위에 누워 졸고있는 이들이다. 시장에서 해먹을 많이 팔던데, 저렇게 쓰라고 그렇게 팔았나보다.


 정말로 멋진 곳이다. 이곳에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앙코르와트에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들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 그동안의 경로
1. 한국 : 출발
2. 태국 : 푸켓 -> 방콕
3. 캄보디아 : 씨엠립
4. 태국 : 방콕 -> 치앙마이(현재)


앙코르와트의 새벽
해가 뜨는 모습, 사람이 많다.
따프롬
어딘지 모른다.
유적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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