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원한다면, 책 <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면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일명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 속물 같아 보이지도 않고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나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라는 말에 자꾸만 의구심이 든다.
과연 작은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어서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 때, 더 행복하지 않을까?
물론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소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단어로 말할 수 있다.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해서 세속적에다가 속물 같아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돈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도, 스스로를 '소확행'이라는 문구로 속이고 싶지는 않다. 큰 것에 행복해하고 싶다. 수입을 늘리다가 특정 소득 수준 이상이 되어 소득의 증가로 더 이상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 시점을 맞이하고 싶다. 그때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
자, 그럼 돈을 벌려면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까.
세상이 말했던 '작은 행복과 작은 만족'은 그것만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도 가질 수 있는 여유에서 나온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p.24)
바로 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라는 책이다. 돈 공부를 주제로 하는 <부의 추월차선>이나 <머니>와 같은 책들도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은 고른 이유는 돈 공부를 쉽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돈 공부를 처음 하는 입장에서 책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는 책을 읽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특히 경제적 자유인이 돼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거쳐야 하는 4단계를 이야기하는데, 책에서 각 단계마다 언급한 마음가짐들을 꼭 체득하길 바란다.
이 글은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느낀 부분을 공유하는 글이다.
1. 생산 수단에 집중하기
2. 수익이 그릇을 감당 못하면 넘친다.
3. 경제적 자유까지의 4단계
4. 전개 구간 넘기기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든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생산물보다는 생산수단에 초점을 맞추고 살았다. 생산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과제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p.107)
역사를 자세히 몰라 저자의 말이 바로 와 닿지는 않았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일리 있는 말이었다. 중세 시대의 주요 생산 수단은 무엇이었을까? 상업 말고 농업만으로 초점을 두었을 때, '땅'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갑들은 땅을 소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에는 공장이 주된 생산수단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자본가 세력들이 공장이라는 생산수단에 초점을 맞추면서 살았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지금은 어떤 것이 생산 수단일까?
명확히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다만, 단순 노동으로 얻는 소득이 아닌 시스템 구축으로 얻는 소득이라는 것은 확실히 할 수 있다. 구축만 한다면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그 무언가가 생산 수단이다. 예시로는 부동산, 주식, 유튜브, 쇼핑몰 등이 있다. 이런 생산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가 당장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다.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과정을 4가지 구간으로 나눈다. 각 구간에 놓인 사람들이 무엇을 알아야 하고, 해야 하는지는 다르다. 또한 해당 구간의 지식을 습득해야 다음 구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글에서는 1단계 구간에 대해서 설명한다. 내가 2단계 구간도 넘기지 못했는데 2,3,4단계 구간을 글로 쓸 수는 없었다.
이 4가지 구간을 나누는 기준은 잉여자금이다. 잉여자금이란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을 말한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벌어서 100만 원을 썼다면 남은 금액인 100만 원이 잉여 자금이다. 한 달에 1000만 원을 벌어서 900만 원을 썼다면 남은 금액인 100만 원이 잉여 자금인 셈이다.
4가지 단계 중에서 첫 번째 구간은 '전개 구간'이다. 전개 구간이란 잉여 자금이 0원 ~ 10,000,000원 일 때를 말한다. 전개 구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
돈을 1000만 원까지 적금으로 모은다.
거시적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배운다.
앞으로의 투자수단(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예측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를 당신의 관심 안에 가두어야 한다.
아래 3가지 이야기는 경제 서적, 뉴스 등을 읽고 스스로의 생각을 기록해보라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실행해볼 만하다. 그런데 적금으로 돈을 모으라는 말은 의구심이 들었다. 아니, 언제 적금으로 돈을 모으죠?
단순하게 돈을 모으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적금을 들은 동안 어떻게 이 돈을 쓸 것인지 공부하라는 뜻이다. 전개 구간에 있는 우리는 아직 돈에 대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리스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행동이 가장 안전하고, 최고의 행위다. 그게 바로 적금이다. 이 적금을 드는 동안 우리는 더 큰돈을 다룰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빠르게 돈을 불리고 싶은 마음에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힘을 기르라는 뜻이다. 추가적으로 나는 100만 원 이하의 자금으로 '생산수단' 구축을 권한다. 자본이 적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을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은 블로그, 유튜브, 위탁판매, 도소매업, 재능마켓, 글쓰기 등 찾아보면 수 없이 많다.
이것저것 다 해보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보자. 실패해서 100만 원 중 일부를 잃더라도, 어차피 100만 원은 한 달 알바하면 벌 수 있는 돈 아닌가? 실패하면 알바를 뛰고 다시 자금을 마련해서 시도하면 된다.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배우는 지식은 100만 원 보다 값어치가 클 것이다.
자신의 길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 그 과정이 곧 경험이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p.209)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당신이 쏟은 노력보다 높은 수익이 나온다면 당신은 반드시 노예가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반드시 가난이 따라온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p.117)
수익이 점점 쌓이다 보면 돈을 빠르게 불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올인을 하는 것처럼 성급한 행동은 금물이다. 행운에 속으면 안 된다.
수익. 나는 수익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주식투자의 수익으로만 이해했다. 하지만 수익이라는 단어를 주식투자 수익으로만 한정 지을 수는 없다. 수익의 범주 안에는 창업을 해서 벌은 수익, 부동산 투자로 벌은 수익, 유튜브로 벌은 수익도 포함된다. 즉, 수익이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서 구축한 나의 생산수단이 벌어들인 것이다.
나의 그릇보다 운 좋게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면 돈의 노예가 된다는 저자의 말, 공감된다. 나는 이를 암호화폐 투자로 수업료를 뼈저리게 내면서 배웠다. 17년도 이후 암호화폐 시장 열풍이 불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정말 큰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꿈같은 수익을 맛봤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결과로 막을 내렸을 것이다.
계속 암호화폐 투자를 하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
대출로 돈을 땡기고 손실을 복구하려다 파산했다.
폭락할 때 큰 손실을 본다. 이때 손실을 빠르게 복구하려고 마진거래 등 고위험 투자 수단에 눈독을 들이다 깡통을 찼다.
본전~조금의 이득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빠져나왔다.
운이 좋게 큰돈을 벌고 손을 뗐다.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일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며 차트를 들여다본다. 시장의 큰 흐름을 보려 한다. 이런 경우 운이 따라준다면 수익을 낸다.
... 어떻게 이리 자세히 알고 있냐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계속 큰 수익을 얻은 사람은 소수였다. 대부분은 손실을 봤다. 가난이 따라왔다. 행운에 속은 대가다. 저자는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하라고 말한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어떤 환경과 상황에 쳐해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우리의 노력이 허락한 그 이상의 수익을 바라지 않았으면 한다.
이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p.341)
이 책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까지 어떤 것에 투자하고 어떤 사업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생각의 틀을 하나 던져 준다.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그 돈의 규모에 따라 들여야 하는 시간과 정성은 기본값이라는 것이다.
큰돈을 벌고는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 돈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분들, 나처럼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을 속이고 싶지 않은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 '신사임당'이 '창업다마고치'라는 창업 관련 콘텐츠를 진행했을 때 지나가는 말로 했던 한마디가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그 한마디가 다시 생각났다. 정확하게 기억나는 말은 아니지만 뉘앙스는 비슷하므로, 다시금 써보면서 글을 마친다.
"야 이거 유튜브... 창업다마고치로 이렇게 정보 풀어도 괜찮아?"
"괜찮아, 대부분은 안 따라 해. 하라 해도 안 해."
참고
책
<돈 공부는 처음이라> - 김종봉, 제갈현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