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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카나 Feb 16. 2020

남들과는 다른 독창성을 키우고 싶다면

<오리지널스> 서평

너 우리 댄스 동아리 들어와라.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홍대의 펍에서 친한 선배가 맥주와 함께 건넨 한마디예요. 저는 20대 초반까지 춤이랑은 거리가 서울에서 도쿄만큼 멀었던 사람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언제부턴가 춤, 연극처럼 저를 표현하는 예술 활동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뭔가 저 스스로를 드러내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춤에 관심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관종끼는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고쳐지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댄스 동아리에 들어갈 마음이 생겼는데, 심지어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있는 선배가 들어오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형님이 권유했던 말이 아주 명문입니다. 그냥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와라."처럼 식상하지가 않어요.


공연은 하는 게 좋다. 그중에서 춤만큼 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없다. 춤이 너를 드러내기에 딱 좋다.


크으


크, "춤추면 그저 멋있어 보이고, 성비 비중도 괜찮으니 이성친구 만들기도 좋다."와 같은 말보단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는, 가슴속 한 곳에 불을 붙이는 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군입대 문제가 더 시급했었어요. 흑. 저때 입대 미루고 댄스동아리에 가입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거 어차피 입대 미뤄봤자 복무 기간도 줄고 있고, 병사 복지가 날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말이죠. ( 그래도 아시다시피 먼저 전역한 사람이 승자라는 절대불변의 법칙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선배의 권유가 갑자기 왜 떠올랐냐면, 책 <오리지널스>를 읽다가 나온 한 대목 때문입니다.

저는 글쟁이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펑펑 쏟아내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분들께도 추천할만한 책이었어요. 이 글은 <오리지널스>를 읽고 선배의 큰 그림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을 공유하는 글이에요.




예술 취미 가지기


예술 활동은 단순히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준다. <오리지널스> (p.94)


저자는 노벨상 수상자와 다른 과학자들을 비교했을 때 노벨상 수상자가 예술과 관련된 취미를 가질 확률을 계산합니다. 아무래도 노벨상 수상은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더불어, 뛰어난 독창성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그 결과 글쓰기 취미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12배, 연극, 춤, 마술과 같은 공연 쪽의 취미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22배가 높았다고 해요.


인슈타인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말했죠. 그리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 때 그 문제를 생각하다가 바이올린을 키러 갔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이렇게 아인슈타인의 사례와 저자가 앞서 계산한 비교 자료를 봤을 때 예술활동을 한다면 호기심이 길러지고, 독창성이 생겨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죠.


제가 선배님의 권유를 큰 그림이라 지칭한 이유도 이겁니다. 아마 존경하는 우리 선-배님께서도 춤이 여러 효능 알고 계셔서 저에게 적극적으로 권유를 해주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관종끼와 독창성 두 가지를 꽃피우게끔 넛지 하신 거죠.


라고 킹리적 갓심을 해봅니다.




글 쓰다가도

유튜브 보러 갑시다


아무래도 저는 글을 쓰다 보니깐 독창성을 키우면 키울수록 좋은 글을 쓸 확률이 높겠죠. 매번 새로운 글을 쓰다 보니까 독창성을 중요시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매번 새로운 글 소재가 촤라락 나오는 수준의 독창성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이걸 키워나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참에 골치 아팠던 문제를 이 책이 해결해주더라고요.


작업을 미루면 사고가 유연해지듯이, 시장 진입을 미루면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적응력이 길러지며 독창성과 연관된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오리지널스> (p.189)


저자는 독창성을 키우는 여러 방법을 제시해요. 그중에서 저는 특히나 이 대목이 도움되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 한 번 팍! 몰입해서 글을 한 번에 완성시키거나, 아니면 글을 쓰다가 운동을 하러 가는 등 딴짓을 하기도 합니다. 두 가지 경우를 비교했을 때, 후자가 글을 돌아봤을 때 좀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글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게 달라 보이더라고요.


확실히 글을 쓰다가 한숨 돌리고 운동을 하러 갔을 때, 바벨을 들면서 여러 글감과 아이디어들이 팝콘이 튀겨지듯이 튀어나옵니다. "아, 이걸 왜 언급 안 했지?", "이런 이야기는 빼는 게 좋겠다."처럼요. 또 가끔은 글을 쓰다가 유튜버 런업님의 영상도 보러 갑니다. 런업님의 영상미에 반해서 영상을 몇 개 보고 나면 머릿속이 리프레쉬되는 느낌들어서 다시 글을 와장창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서 딴짓하러 가십쇼


확실히 작업을 적당히 미룰수록 사고가 더 유연 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글을 쓰다가 운동도 하러 가고, 유튜브도 보면서 일상을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과제를 지구 끝까지 미루고 하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겠죠?




마무리


독창성을 키우는데 예술 활동을 하는 것도, 작업을 미루면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배트를 많이 휘두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꾸준하게, 많이 해야 합니다. 모든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라고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서 안타와 홈런을 칠 확률을 높이자는 거죠. 글을 쓴다고 치면, 글을 많이 써보는 게 중요하겠죠?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오리지널스> (p.77)


<오리지널스> 덕분에 다시 한번 글을 꾸준히 써야겠다는 동기가 생깁니다. 독창성을 키우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 특히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독창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는 이 책으로 배우기에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오랜 고민 끝에 댄스 대신에 연극 동아리를 선택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잠시나마 연극을 재밌게 했던 기억 때문이죠. 연극이 더 익숙했습니다. 댄스 동아리를 권유했던 선배가 제가 연극부에 들어간 것을 알고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야이 춤추랬더니 연극부를 들어가?"


ㅎㅎ.. 연극이나 춤이나 똑같은 공연분관데 뭘.








<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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