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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두달홍천살이 Aug 30. 2020

[기아&식량]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저)' 를 읽고 

이 책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세계를 동경하고 그곳에 가고 싶다는 동경을 품게 된 나. 그저 멋있고 깨끗하고 행복한 모습만을 꿈꿔왔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언젠가 즐겨보는 프로그램과 책 속에서 기아와 가난에 대한 내용을 언뜻 보게 되고 나서 가아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이 세상에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문을 품은 나는 이 책을 펼쳐 들게 됩니다. 하루에 두세 장씩 읽어오던 내용에서 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중 절 충격으로 몰아넣은 그것. 전 세계의 절반이나 되는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것은 그저 세계에 충분한 식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당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몇 명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매년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도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요. 


아, 얼마나 비통한 일인가요.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수많은 어린이들이 으슥한 숲 속에 작은 무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많습니다.




세계화가 이미 깊숙하게 퍼진 현재의 시대, 우리만을 생각할 때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는 우리는 나의 미래가 아닌 세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지구촌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우리는 세계의 모든 사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이다. 매일 먹는 급식시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자신이 먹기 싫고, 맛이 없다는 생각만으로 매일 많은 양의 음식물들이 버려지고 있다. 버리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순간에 저기 저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의 메마른 땅 위에서 독풀을 찾아 캐 먹고 있는 우리 또래의 아이들을 떠올려 보자. 얼마 전부턴가 난 음식이 먹기 싫고 버리고 싶어 질 때마다 이런 생각에 망설여지고, 한 수저라도 더 먹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식량은 항상 우리에게 풍족하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하자. 


얼마 전 난 어느 나라엔가 있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결연을 맺었다. 이런 작은 행동만으로 내 가슴은 희망과 설렘으로 부풀었다. 이게 바로 베풂의 기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주변의 작은 실천으로서 작은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     


이 책을 잃고 난 기근과 굶주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이유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지구온난화와 산림파괴, 사막화로 인한 계속되는 가뭄과 피폐해져 버린 농작지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 국가적 책임이 있으므로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그들도 그저 국제기구의 원조만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그들이 농사지을 땅과, 물, 씨앗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가족을 꾸려나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국가적, 정치적 문제이다. 국민을 지킬 의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 고위들은 위에서 이기적인 목적으로 굶주리는 국민들을 휘두르며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 간 정부의 싸움인 전쟁 속에서도 아무 잘못 없는 시민들만 희생자와 피해자로 남을 뿐이다.     


내가 가장 발끈한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먹을 곡물(식량)을 서양인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살을 찌우기 위해 소가 먹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소의 대량 양육은 살찐 서양인과 굶주린 희생자의 몸이 대조되도록 만든다. 그러한 사실로 보았을 때 고기만을 추구하는 지금 우리의 육식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밖에도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원인들이 책 속에 있는데, 그 근본적 원인은 개개인에게 널리 깔려 있는 사회적 이념이다.‘신자유주의’ 이념은 우리에게 많은 자유와 기회를 주는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유혹적인 표면의 원리 속에 이기적이고 불공평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끝없는 부의 축적은 우리가 얻은 것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을 망각시켜 버리게 만든다.      




대분의 사람들은 세계에 굶주림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부분 발생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떤 일로도 소용없고, 누군가는 돕고 있겠지 하고 자기 합리화하기 일쑤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아무리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구호조직과 봉사단의 노력에도 성과는 눈에 띄질 않으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만약 자신이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반성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기아의 진실을 학교에서도 잘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이 책은 나에게 기아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새롭게 하는 선생님과도 같은 존재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어 교과서에서 말했듯이, 눈물은 더 이상 충분치 않습니다. 행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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