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두브로브니크_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들

서른 살에 떠난 30일간의 배낭여행 26/30

by Hongchic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다양한 삶을 배운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들.


오전 일찍 짐을 싸고 아파트먼트에서 체크 아웃을 했다. 오늘은 스플리트에서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하는 날. 20kg의 짐을 끌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열심히 캐리어를 옮기는데 익숙한 모습이 눈에 띈다. 아! 플리트비체에서 휴대폰이 방전됐다며 나에게 길을 물어봤던 그 한국인 소녀! 둘 다 서로 한국인인 줄 모르고 영어로 실컷 대화하다가 마지막에 한국인인 것을 알고 더 반가워했던 작은 사건의 주인공을 스플리트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 것이다.

떠나는 날까지 날씨가 화창했던 스플리트

나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며 그녀에게 아는 체를 했고, 그녀도 몹시 놀라며 예상치 못한 만남을 즐거워했다. 그녀의 이름은 영아. 21살 영아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여름부터 초겨울인 현재까지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침 그녀의 다음 행선지도 두브로브니크. 우리는 두브로브니크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수다를 떨자고 약속했다.

단단히 준비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야무지게 챙겨온 무화과

자다르에서 스플리트로 이동할 때 겪었던(오줌을 참는) 고통을 기억하고, 미리 화장실에 다녀왔다. 아침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7시간 내리 버스를 타고 오전, 오후, 저녁의 하늘을 모두 관람하며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다. 저녁 식사는 오늘 오전에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났던 영아 씨와 스플리트에 블루 케이브 투어에서 만났던 상훈 씨, 상훈 씨가 모스타르에서 만났던 인도인 네하, 네하의 친구 콜롬비아인 케이트, 그리고 상훈 씨와 같은 호스텔에서 묵는 재현 씨와 함께 먹기로 했다.

버스안에서 본 멋진 풍경
중간 휴게소. 노을이 아주 예뻤다

미리 예약한 한인 민박에 찾아가 체크인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다.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 야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만나자며 약속한 식당 앞에서 10분 정도를 기다리니 영아 씨가 도착했다. 오늘 아침에 재회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느낌.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모두 모여 함께 근처 irish pub으로 향했다.

작가가 바보라 별로 안 멋져보이지만, 두브로브니크 야경은 엄청 멋졌다.

한국인이 대다수였지만 인도와 콜롬비아 출신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영어로 대화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걸치고 서로 SNS 아이디를 교환했다. 여행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다양한 삶을 배운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들.

사랑스러운 사람들. 이 들이 있어 여행이 더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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