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다렸어
헬륨 풍선을 트렁크에 실어 날랐다.
건순이의 생애 첫 생일파티에
스마일 풍선 열 개가 두둥실 떠올랐다.
방방 뛰어오르던 아이들의 땀방울.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노란 풍선 하나씩 손에 꼭 쥐고
아이들 웃음도 붕 솟아났다.
우리 집에 데려온 노랑이는 건순이를 닮아
몇 날 며칠 천장에서 동동거리며 웃음을 주었다.
슬그머니 작아지면서도 한결같이 웃어주더니
모두 잠든 오늘 새벽
슬며시 가라앉고 있었다.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노랑이를
그림으로 고이 담아두고 싶었다.
그냥, 네 생각에 하늘이 떠올라서
오늘 하늘을 보니 네 생각이 나서
하늘 보고 힘내라고
힘내기 힘들면 힘 빼라고
덥지? 가라앉니? 축 쳐지려 해?
괜찮아. 잠시만 쉼표 딱 찍으면
느낌표가 떠오를 거야.
힘내세요 대신
힘 빼세요.
당신은 꼭
떠오를 거예요.
+덧마디
스마일풍선 그림엽서 그리는 모습이 궁금하시면
홍디의 영상 구경오세요홍홍
https://www.instagram.com/reel/C8d3NdlR1UY/?igsh=MWwxOWh6dmhkZTN4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