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디 Jun 20. 2024

떠오르는 날

오늘을 기다렸어

헬륨 풍선을 트렁크에 실어 날랐다.

건순이의 생애 첫 생일파티에

스마일 풍선 열 개가 두둥실 떠올랐다.

방방 뛰어오르던 아이들의 땀방울.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노란 풍선 하나씩 손에 꼭 쥐고

아이들 웃음도 붕 솟아났다.


놓치면 날아가는 답례품 @HONG.D


우리 집에 데려온 노랑이는 건순이를 닮아

몇 날 며칠 천장에서 동동거리며 웃음을 주었다.

슬그머니 작아지면서도 한결같이 웃어주더니

모두 잠든 오늘 새벽

슬며시 가라앉고 있었다.

여전히 해맑게 웃고 있는 노랑이를

그림으로 고이 담아두고 싶었다.


슬그머니 내려앉기 @HONG.D


그냥, 네 생각에 하늘이 떠올라서

오늘 하늘을 보니 네 생각이 나서

하늘 보고 힘내라고

힘내기 힘들면 힘 빼라고

덥지? 가라앉니? 축 쳐지려 해?

괜찮아. 잠시만 쉼표 딱 찍으면

느낌표가 떠오를 거야.


@HONG.D 그리고 찰칵


힘내세요 대신
힘 빼세요.
당신은 꼭
떠오를 거예요.


@HONG.D 그리고 찰칵




+덧마디

스마일풍선 그림엽서 그리는 모습이 궁금하시면

홍디의 영상 구경오세요홍홍

https://www.instagram.com/reel/C8d3NdlR1UY/?igsh=MWwxOWh6dmhkZTN4Mw==



이전 04화 몽골에서 만난 구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