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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디 Jun 12. 2024

몽골에서 만난 구름

하늘을 그리기 전에 몰랐던 것

홍디가 <당신의 하늘을 그려드려요> 이벤트를 진행하였어요. 5월 31일까지 참여해 주신 독자분들,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꼭 기억하고 보답할게요! 무슨 이벤트였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드리고, 오늘의 수채화 이야기 시작합니다.


https://brunch.co.kr/@hongdi/101





수채화 하늘 위로 첫 번째 이야기


여러분, 라디오 들으시나요? 홍디는 운전 중에 라디오 청취를 즐깁니다. 지금은 들을 기회가 드물지만요.


퇴사 전까지 자차로 출퇴근을 했어요. 아이들을 등원, 등교시키고 출근했다가 일을 마치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와 하원해야 했거든요. 강남구의 악 소리 나는 주차비를 감당하며 운전대를 잡았었죠.

막히는 도로에서 나 홀로 라디오를 듣는 공간은 번잡한 일상 사이에서 쉼이 되었어요. 회사와 집을 오가던 오래된 범퍼카. 디자이너와 엄마의 두 세상을 연결하는 샛방이었답니다. 나 홀로 샛방에서 음악에 취했고, 청취자들의 사연에 울컥하고 피식거리기도 했어요. 누군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감정 이입되고 따스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니.


퇴사 후 어느 날 건만이 축구 라이딩을 가는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샛방살이 시절이 떠올랐어요. 달리는 차창 앞의 멋진 노을에 감탄하며 누군가에게 사연을 보내고 싶었지요. <당신의 하늘을 그려드려요>를 궁리한 날이에요.


홍디처럼 하늘에 위로받고 그 마음을 그림으로 담아두고 싶은 분들이 있을까. 추억하는 누군가의 하늘을 그림으로 담아 선물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았죠.




크리에이터 배지를 핑계로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그림 선물 이벤트를 공지하기 전후로 고민이 빼곡하긴 했어요. 이벤트에 아무도 신청을 안 해주시면 어쩌지. 하늘의 감동을 그려낼 실력도 안되면서 무슨 배짱인 거야.


이 글을 쓰는 현재 홍디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두 분만 신청해 주시길 바랐었는데, 걱정하던 마음 이상으로 신청을 받았고요. 처음 소개할 하늘을 선정하여, 홍디스타일로 수채화 엽서를 디자인했습니다. 아무렴 어때요. 아무것도 안 했을 때보다 근사하고 설레지 않나요.


 자, 첫 번째 수채화 하늘 위로를 전합니다.


익명으로 보내주신 하늘은 <몽골에서 만난 구름>


‘몽골에서 만난 구름’이라고 딱 한 말씀 적어서 익명으로 신청해 주신 사진이에요. 첨부파일을 열자마자 느꼈던 먹먹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익명의 신청자분께 선정을 알려드리는 메일을 드렸고 답장을 받았고 몇 번의 펜팔이 오고 갔습니다. 하늘을 알아가는 메일의 일부를 함께 봐주실래요. 그림 그리기 전에는 커피 한 모금해야죠.


카페인의 힘을 빌어 붓질 준비 @HONG.D


Q 홍디 :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허락을 구하고자 메일을 드립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감동적인 하늘이에요. 홍디 스타일의 엽서 사이즈 그림이라도 선물이 될 수 있을까요?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는 모습과 이야기를 인스타와 브런치스토리에 공개해도 될까요?


A 하늘 주인 : 선정되었다니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재미 삼아 응모했는데  이 일이 또 어떤 기쁨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너무 좋은 선물이 될 테니까요.

제 사진으로 브런치에 글을 쓰시는 건 괜찮습니다. 작가님 뜻대로 그림을 그리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A 홍디 : 몽골에 사진 찍으러 가신 것 자체가 멋지시고 매력이 넘치십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미천한 붓질이라도 일상의 재미와 웃음을 드리길 바랍니다.


@HONG.D 그리고 찰칵


Q 홍디 : '몽골에서 만난 구름' 이라니 어떤 사연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하늘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시면 라디오 사연 소개하듯 많은 분들과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A 하늘 주인 : 친구들이랑 몽골에 사진을 찍으러 갔어요. 낮 동안은 광활한 풍경에 감탄하다가 며칠 지나니 지루하기까지 했어요. 어느 날 게르에서 잠을 자는데 추위에 떨었어요. 고단함과 힘듦이 배가 되어 집에 가고 싶던 날, 이 하늘을 만났습니다. 하늘은 고단함을 잊게 하고 저를 웃게 해주었어요.


@HONG.D 그리고 찰칵


Q 홍디 : 그림 완성 후 원본을 소장하고 싶으시면, 댁으로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추후에 그림을 보시고 주소와 연락처 알려주셔도 됩니다.

라디오 사연 소개할 때, ‘00동에서 00엄마님이 보내셨습니다’하듯이 소개해드릴 닉네임 하나 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하늘 주인 : 저의 닉네임은 서울에 사는 사진 찍는 미미입니다. 괜찮으신지요?


Q 홍디 : 아! 사진 찍는 미미 작가님이셔요? 작가님의 밥상보를 잊지 못하는 일인입니다. 참말로 반갑습니다! 손재주까지 있으신 작가님이 제 그림을 보고 웃으시는 게 아닐지 신이 나면서도 가슴이 조여오네요호홍홍.


A 하늘 주인 : 저도 신나게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겠습니다. 제가 영광입니다.


@HONG.D 쓰고 찰칵


몽골 하늘의 주인공은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사진 찍는 미미 작가님이셨어요. 이름을 밝히지 않으셨을 때 사진에서 느껴졌던 감정이 떠올라, 고개가 거듭 끄덕대면서 반갑고 놀라웠죠. 이렇게 귀한 인연도 있구나.


@HONG.D 그리고 찰칵


하늘을 그리기 전에 몰랐던 것

@HONG.D 그리고 찰칵


이정표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고민의 초원에서 멈추어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몽골에서 만난 구름‘사진을 만났고 감동하여 움직였습니다. 마음이 이끄는 쪽으로 향하여 갔더니 그림이 남았어요. 어떻게 나아갈지,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막막한 초원에서 동서남북을 알게 되었달까요. 다음 하늘도 그리면서 스스로 달라질 거라 믿어요.


여러분도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끌리는 대로 움직여보세요. 가다보면 길이 생길지 모릅니다. 홍디는 또 저만의 속도로 꾸준히 사브작 거려 볼게요홍홍.

그림공개+글발행 전 긴장됩니다덜덜.


@HONG.D 그리고 찰칵



+덧마디

홍디가 기억하는 밥상보 글이에요. 사진 찍는 미미 작가님의 글 한 편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sweetlady01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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