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그대의 컨디션은?
환절기.
계절과 계절 사이의 요즘.
막바지 더위는 결이 다르다.
에어컨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발명작이라 여기며
온종일 기대어 살던 여름이 간다.
다음 달 관리비가 두렵기도 하거니와,
아침저녁으로 서늘바람에 서기를 맡긴다.
복더위의 여름캠핑에서 그을린 피부가
사과를 빨갛게 익히는 가을볕에 코팅된다.
유난히 하늘이 탐나서
집구석에 있을 수 없더라.
동무를 꾀어 아차산에 올랐다.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결에 그대의 기분 컨디션은 어느 쪽인가.
1) 가는 여름이 아쉽다
2) 오는 가을이 설렌다
홍디는 지금까지 늘 다가오는 계절을 설레어했다.
디자이너의 시즌은 일 년까지도 앞서나가기에.
성향으로도 고민 없이 2) 번이다.
산 언덕에서 가을내음을 느끼고 있자니,
1) 가는 여름이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십수년 살아오면서 처음이다.
그대도 철이 바뀌어 가는 걸 느끼고 있는가.
소소한 하루들이 아쉽게 흘러간다.
하고 싶은 것들로 촘촘하게 채우련다.
우리는 그렇게 철이 들어간다.
철과 철 사이에 그리는 오늘의 그림.
9월의 시작, 우리는 지금
여름과 가을을 다 가졌다.
+덧마디.
여름과 가을 사이에 그린 그림을 폰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사용중인데요. 원하시는 분들께 무료 공유 하고 있어요. 홍디 인스타그램 통해서 다운 받으실 수 있답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_bpMRFpcqQ/?igsh=M2R6bWw1b3RzODE3
——다음 시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