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한 바구니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달마다 모이는 등산 모임에 가려

신길역에서 5호선 마천행을 탔다

늘 시간에 딱 맞는 전철을 타다

오늘은 두 번째 앞 차를 탔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다 보니

전철에 누군가 방화를 하여

지각한다는 메시지가 온다

대구지하철 사고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다들 쌍시옷을 붙이며 방화범을 욕한다


방화범과 마주칠 뻔했던 안도감은 없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뽑기 운이 없는 나이므로


등산을 마치고 역으로 돌아오니

강갑순할머니가 야채를 팔고 계시고

이름 모를 할아버지가 물건을 팔고 계신다

가지만 다 팔고 갑시다 이야기하시다

지나던 나와 눈이 마주친다

가지는 수북했다


이혼소송에 불만을 품고 불 질렀다는 그의

바구니도 아직 수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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