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피우리, 당당하게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출근하는 길 나의 발이 되어주는

인천행 전철에 오르면

눈감고 쉬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누군가는 통화를 하지만

가끔 이유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햇살 드는 창밖 풍경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민들레꽃이었구나

노랑꽃을 가득 피우고

유혹한 것은 나비와 벌만이 아니었구나

철길 자갈밭 힘든 곳에서 꽃 피워내면서도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당당한 향기가

나에게 흘러들어 창가에 서게 했구나


씨 뿌려진 곳이 어디든

지금은 꽃피우고

너만의 향기를 당당히 드러낼 때라고

민들레꽃이 이야기한다

그래, 나에게도

그리고 누구에게도

당당하게 피어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용기를 꺽지 않을게


나도 이제는 나를 꽃피울 거야

이 봄이 가기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안된다던

세상 사람들 말 다 잊고

당당하게 나를 피워낼 거야

내가 이루어낸 것들을

언젠가 날개를 달아 떠나보낼 때에도

나답게 날려 보낼 거야


내가 세상에 피워낼 꽃을 상상한다

어딘가에서 당당하게 피어날

또 다른 꽃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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