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Sep 08. 2021
삶의 가을에서
hongfamily
나무들이 떨구어낸 낙엽은
언젠가부터 뽑기를 포기한
나의 흰머리 같아
즈려 밟기가 애처롭다
가을을 살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다
가을이 나에게 왜 그리 애처로운지
봄 여름 거치며 잠시 쉬어도 되련만
겨울이 다가올일 만 남아있어서일까
새벽에 내리는 서리는
겨울의 추위를 연습시키는 것
잔뜩 가지고 있던 것들 떨어뜨리고
늘 찾아오던 생명들 없는 외로움도 준비하자
겨울을 맞아 후회치 않도록
나는 오늘 낙엽들을 멋지게 물들인다
영원히 가을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