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자투리 시간
7월 말부터 시작한 새벽 아르바이트.
평일 6시부터 7시까지 헬스장 문을 열어 오픈 준비를 하는 일이다.
문 따기, 세탁물 정리하기, 탈의실 물품 채우기, 쓰레기 정리하기, 바닥 먼지 쓸기 등등.
크게 힘이 들지 않는 단순 업무이고 집과 6분 거리라서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에 지원했고 덜컥 되어버렸다.
새벽 5시 35분에 일어나서 강아지 배변패드를 치우면 살짝 잠을 깨고, 양치를 눈 감고 하면서 다시 잠이 아쉬워지다가 5시 45분에 현관을 열고 나오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조도와 온도에 놀라움을 느끼며 잠이 다시 깬다.
어딜 가던지 못해도 10분 전에 가는 편이지만 새벽 알바는 최대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걸어간다.
처음엔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업무를 다 하는데 30분 밖에 안 걸리고 7시 퇴근까지 30분 동안 시간이 너무 안 가기 때문이다:P
새벽에 운동하러 오는 회원들은 매일 똑같은 얼굴들이고 헬스장 앞에 도착하면 어머님, 아버님 회원들은 계단에 앉아서 나를 “왔네~” 하시며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ㅎㅎ
새벽에는 어느 곳이나 어머님, 아버님들이 깨어 계신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시간을 쪼개어서 살아본 적이 있었나 매일이 놀랍고 감사하다.
시간을 쪼개어 살 수 있어서 감사한 것은 아니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내가 더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집 가까운 곳에서 짧은 업으로 또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
새벽에 알바를 하고 와서도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먹고 씻고 강아지 야외 배변을 잠시 하고 들어와도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
자꾸 아는 체하는 강아지 말고는 아무도 나를 방해할 일이 없는 조용한 새벽의 시간.
10년 넘게 새벽에 일어나겠다!! 결심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꾸준히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매일의 새벽을 활기차고 고요하게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번 주도 현명하고 성실하게 잘!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