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해
어버이날 기념해서 본가에 기차를 타고 다녀왔다.
시내버스 맨 앞자리에 타고 서울역까지 가는데 30분 남짓 사이에 교통 카드에 잔고가 없어서 버스비 계좌이체를 하려고 잠시 내 옆에 서서 민망한 표정으로 머물다가 떠난 사람이 세 명이나 되었다.
별로 창피한 상황도 아닌데 그 사람들의 민망한 기분이 전해져서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기차를 타서 예약한 좌석에 앉아있는데 10분 남짓 사이에 좌석번호와 열차번호를 착각해서 나에게 좌석을 비켜달라고 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다.
내가 실수한 상황도 아닌데 정말로 내가 실수로 잘못 착석한 것인지 불안한 마음에 티켓을 재재재재재차 확인했다.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괜찮다괜찮다 해서 포인트가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괜찮다괜찮아하면 괜찮아지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