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왜 그래?
망해가는 작은 회사도 다녀보고 소위 말하는 좆소 기업도 다녀보고 내 사업장도 운영해 보고 지금은 나름 업계에서는 큰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회사는 크던 작던 내가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면 다들 이상한 모습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20대 중반에 바로바로 돈을 벌어야 해서 입사가 쉬운 회사만 찾아다녔는데 그중 하나가 이상한 작은 무역회사였다. 말이 무역회사지 세상 물정 모르는 영어나 중국어 잘하는 젊은 청년들, 외국인 유학생들 데려다가 중국에서 물건 떼서 오픈 마켓이 막 뜨기 시작했을 때 온라인으로 물건 팔았다.
나름 안 팔리진 않아서 더 판을 벌리고 싶었는지 일하는 직원들 명의로 스마트 기기를 개통해서 해외 출장이랑 박람회 때 사용하고 아이디를 더 다량으로 만들어서 쓰다가 나중에 망해서 잠적...
이건 뭐지? 상황 판단도 되기 전에 스마트기기 잔금 직원들이 사비로 다 충당하는.. 정신없이 사기당한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엔 사무실 규모가 30평 안 되는 곳은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또 다녔던 중소기업은 직원 100명 정도 되는 작은 기업이었는데 내가 입사했을 때 대표님 나이가 아니. 연세가 이미 70세셨다.
아들내미한테 사업을 물려주고 싶은데 뜻이 맞질 않았는지 싸움도 나고 회사 복지 시설 늘린다는 명목하에 개인이 좋아하시는 초호화 취미 생활에 돈을 펑펑 쓰시고 호텔에서 생신 잔치 하면서 직원들 장기자랑 시키고 지금 생각하면 좀 웃프다. 거의 80세까지 하고 가족에게 물려주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금 회사는... 다니고 있어서 뭐라 말 하긴 좀 그러네.
남이 운영하는 회사를 다녀보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많이 있다.
여러 세대가 섞여서 하루, 한 달, 일 년을 보내는 좁은 장소이기도 하고 세대가 비슷하더라도 살아온 역사가 다른 사람들이 여러 명 모여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갈 때 노 젓는 방향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다.
어른들이 예전부터 많이 했던 말 중에 "어디든 다 똑같어~"라는 말씀이 있다는데 정말 그렇다.
작은 곳이던 큰 곳이던 어디든 다 ㅈ같은 상황은 아주 많다. 다 똑같다.
조용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고 고요하게 일이 있고 휴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보내다 보면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적당히 잘하자 어차피 남의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