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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HONG May 17. 2024

let me introduce myself

나의 기억 나의 기록

*아래의 글은 어제 <브런치 작가 신청서의 글>이었고 오늘 작가로 선정되지 못했다면 영원히 봉인될 뻔했던 소개글이었네요. 꾹꾹 눌러 담은 이 설레임의 기록을  내가 펼쳐갈 <브런치>플랫폼에서의 첫 페이지 시작으로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올립니다.

첫 시도에, 그것도 하루 만에 작가로 선정되어 더 기쁩니다. 이 설레임, 잊지 않고 오래도록 맛있게 꺼내 먹을게요. 또한 출간작가로 직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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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사진은 린다 메카트니  / 포스터



브런치에 가입하여 첫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잠깐 생각하다가 스스로를 소개하고요. 또한

왜 글을 쓰는가?

왜 쓰는 것 자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작가로서 출간을 하려는 더 큰 꿈을 꾸는가? 를 생각해 본 것 같아요.

이빨도 안 들어갈 만큼 영리한가요? 후후

‘평가’라는 단두대 앞에 머리를 내밀어 봅니다.

겸손하게 은밀하게.


나는 양손 모두에 운명선을 갖고 태어났어요.

내가 커서 특별한 무엇이 될 거란 기대와 함께

손금 중에서도 유독 오른손에 생명선이 반 밖에...

굉장히 짧아요.

어린 시절부터 요절하면 어쩌나~하는 염려와

사실, 죽을 고비를 겪은 막내딸로 자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죽음'과 '기록'이라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순간을 기록(글쓰기) 한 것 같아요.

그것의 무용無用함을 알지만,

유년의 내가 아버지와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나로 성장하였음에도

부모로서 나를 기억할 불씨를 남겨놓지 않은 탓에

엄밀히, 내가 나를 기록하는 행위를 

아주 오랜 시간 해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액면 두껍도록 거칠게~ 보드랍게~요.


네이버블로그2008년, 인스타 2014년부터. 그보다 더 빠른 1998년 로모카메라를 만나 직접 사진을 찍고 <레드북>에 포토에세이를 썼으니 참 오랜 시간이었네요.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해 단 한 번도 글을 쓴 적 없지만, 언젠가는 작가로서 불씨를 남기겠단 생각을 했고, 솔직히 더는 미뤄선 안 되겠다고 판단하여 신청서를 낸 게 맞습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감성의 순간을 놓칠 수 없어 영수증에~냅킨에~그렇게 기록한 날들의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유별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그런 나를 좋아했어요. 남들과 다른 재능으로 발현되어 기획력을 가진 디렉터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고요. 물론 무엇을 쓰든 사색하는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동시대에 여러분을 만나 무척 방갑습니다.

촌각寸刻이 몇 광년 떨어진 낯선 곳의 이방인일 테지만

데이비드 카슨의 디자인을

전도연의 연기를

잔나비의 음악을

데이비드 호크니 그림을

알랭드 보통의 글을

임윤찬의 연주를

현우진의 수학강의를

손흥민의 골을

동시대에 함께 느끼며 살아간다는 산증인으로

차원문을 통해 연결된 수많은 별들인 여러분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나는 여러분에게 생존을 알리는 모스 부호 Morse code처럼  텍스트화된 수신호를 보내겠습니다.

여러 가지 희석된 단어를 정성 들여 고르고 골라서요.

낯가림도 저는 있으니.

유쾌하게 응답해 주시겠어요?  

설렐 거 같아요. 만약 작가로서 만난다면요.


나는

매거진을 디자인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며 글을 씁니다.

또한 그림도 그리고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현장을 지키는,

내가 그토록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이 일을

사랑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일

일상을 의미 있게 하는 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본업 외에

<홍이 만난 사람들> 콘텐츠 기획_4회차 진행

<나 홀로 여행>_제주도 한달살이, 울릉도 1주일 살기, 한라산정상 첫 등산등반, 부산여행부산국제영화제 등

<홍의 사치한 취미생활>_ 소소한 그림을 그려요


*

나는 경계 혹은 결계 안에 있지 않습니다.

( 금기와 현상에 자유롭습니다)


*

나의 이름 '홍'은

<이른 아침 눈부신 태양>을 의미합니다.

*

그토록 사랑하는 나를,

남친과 나눠 쓰기 싫어서 이별했고

이제 지구라는 별에 온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작가로

데뷔하려고 합니다.

이 방가움이 작가신청서를 쓰는 오늘로 끝난다고 해도

나쁘지 않아요~.


우린 다시 만날 꺼에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요. (씌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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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5월 16일 신청하고 5월 17일 브런치 작가 되었습니다. 마치 프리패스 받은 듯 더 기쁘네요.

* 브런치 심사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며 (씌잌~ 의기양양ㅋㅋㅋㅋㅋ)

*<반갑다>를 의도적으로 <방갑다>로 표기했습니다.

* '저' , '나' 혼용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로 통일했습니다. 예의는 기본옵션으로 장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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