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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l 29. 2022

아침 루틴

저의 아침 루틴은 커피를 챙겨 책상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몸이 스트레칭을 하기도 전에

머리가 먼저 스트레칭을 하며 타닥타닥 키보드를 연신 두드립니다.


논문을 쓰면서 

아니, 논문을 써내야 하면서 생긴 루틴입니다.




결혼은 아침의 루틴을 바꿨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내를 위해 빗자루를 들고 테라스와 집 앞 작은 마당을 쓸어냅니다.


쓸다 보면, 잠에서 깬 아내의 칭찬이 들리는 듯합니다.

"여보 덕분에 마당에 나가볼 수 있겠다. 고마워."


네 맞습니다. 환청입니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내는 이사를 하고 1년이 넘었지만 마당을 5번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만, 말을 예쁘게 하는 아내입니다.


저, 결혼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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