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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l 29. 2022

아내가 조금 밉거나 서운해질 때


# 아내가 조금 밉거나 서운해질 때 1


아내가 조금 미워질 때면

아내가 조금도 아파하지 않을 신체 부위를 손 끝으로 톡~ 하고 건드립니다.


그러면 나는 작은 접촉으로 큰 후련함을 느낍니다.


그러다 한 번은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내가 여보 엉덩이를 툭 치면 서운하거나 불만이 있을 때야"


그러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내: "알아~"


남편: "알고 있었구나. 앞으로도 그렇게 풀거야!" 라고 말하고는 웃어 보였습니다.


아내: "그러슈~" 아내도 기분 좋게 엉덩이를 허락해 주었습니다.



# 아내가 조금 밉거나 서운해질 때 2


아내가 조금 미워질 때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작은 목소리로 "이그~"하며 혼잣말을 합니다.


그럴 때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마스크 안에서 어금니를 꽉 물고 있는 내 모습을 들킬리 없고,

"이그~"하는 혼잣말을 들킬리 없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마스크 위로 보이는 내 눈을 보며 기분 좋게 웃습니다.


절대 들킬리가 없습니다.



# 아내가 조금 밉거나 서운해질 때 3


아내가 조금 미워질 때면 장모님이 생각납니다.


장모님은 항상 내 편이고, 아내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가끔은 장모님의 팩트에 아내보다 제가 더 놀랄 때도 있습니다.


아내도 장모님의 직언은 기분 좋게 듣고 나를 보며 웃어 보입니다.


장모님과 저는 가끔 믹스커피를 마십니다.

달달한 믹스커피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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