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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Jul 30. 2022

프리랜서가 되니까 기분이 어때?

프리랜서가 된 지 약 1년 선배인 아내가 묻습니다.

"프리랜서가 되니까 기분이 어때?"


저는 이제 막 프리랜서가 되었지만, 기분을 만끽하기도 전에 연구 기관의 연구를 7개 하였고, 대학 초빙교수, 대학 강사, 대학 겸임교수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속이 있고 비정기적으로 활동하는 곳도 있다 보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낼 때도 많습니다. 아내가 묻지 않으면 내가 프리랜서 인지도 모를 상황입니다.


아내도 프리랜서입니다. 아내는 기관에 소속된 재택근무자, 연구자, 강사, 대학 초빙교수, 박사논문을 쓰는 대학원 수료생 등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의 역할과 해야 하는 일이 많아 보일 것입니다. 프리랜서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우리 부부는 프리랜서입니다. 프리랜서는 일반 회사원보다 더 바쁘고, 자기 관리가 더 철저해야 하며, 불규칙적인 일정 안에서 개인의 루틴을 만들고 지켜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내가 또 묻습니다.

아내: "프린랜서가 되니까 기분이 어때?"


남편: "똑같이 바쁜데, 똑같이 힘들지는 않네!"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아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고

아내와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아내와 규칙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많고

아내와 일기 쓰며 하루를 함께 마무리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습니다.

그래서 힘들지 않다는 생각을 불현듯 했습니다.


부부 프리랜서는 시간부자입니다.




아내가 오늘 아침에 말했습니다.

"여보, 강의가 많아져서 걱정이다."


아내는 가끔 말합니다.

"내가 돈 더 벌면 되니까, 하고 싶은 거 해"


최근 아내는 연구사업이 늘었고

저는 다음 학기에 해야 할 강의가 더 늘었지만

우리 부부를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흔치 않은 프리랜서라 행복합니다. 


저, 결혼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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