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소설집

by 홍수인

남편이 책 한 권을 가져왔다. 함께 도시농부 활동을 하는 '자유농장' 텃밭 김한수 밭장님이 '마이카시대'소설책을 냈다면서. 김한수 밭장님은 밭장 이전에 '봄비 내리는 날', '너 지금 어디 가?', '저녁밥 짓는 마을' 등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시다.


김한수 소설가는 이번에 출간한 '마이카시대'에서 스토리공장장이다.

"스토리공장에서는 소설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듭니다. 신춘문예, 유명문예지 등으로 등단하고 소설책을 여러 권 출판하여 이름을 알린 작가들과 이제 막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다양한 작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거창하고, 어렵고, 난척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친근하고 땀내 나는 삶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작은 소설'로 복원하는 작업을 합니다." 표지를 넘기면 보인다.


스토리공장 1기 공장장 김한수 공장장은 '스토리공장은 급속한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겪으며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우주는 초당 수십만 킬로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고, 하늘에는 수천 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총알보다 빠르게 날고 있어도, 오늘도 퇴근 시간을 기다리며 지루한 오후를 견디고, 술 마시고 노래하고 사랑에 울고 웃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각각의 차종마다 스토리가 있다. 첫 번째 '조랑말처럼 튼튼했다' 영숙 씨의 고생한 일생 이야기를 시작으로 1985년에 등장한 '포니 엑셀'이 마이카 시대의 주역이자 미국 시장에 수출된 최초의 한국차라고 소개되어 있다.

구성지고 재미난 14가지 이야기마다 '포니 엑셀, 제네시스 G80, 카니발, 마티즈, 록스타, 프라이드, 삼륜차, 투싼, 스쿠프, 그랜저, 아반떼, 포텐샤, 아우디 A6, 포터' 한 가지 차종씩 이어져 등장한다.


현기영 소설가 서평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입담이 구성지고 걸쭉하여 아주 재미있게 읽힌다.

한국의 산업화는 느리게 진행되다가 '마이카시대'가 열리면서 고속성장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차를 갖는다는 것은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 마이카들이 씽씽 경쾌하게 달리면서 산업화를 빠르게 밀고 나갔던 것이다. 이 소설에는 여러 차종이 등장하고, 그 차들을 모는 사람들의 삶의 내력도 각양각색이다. 대개 넉넉지 않은 서민들인데, 가난에 주눅 들지 않고, 명랑 쾌활하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신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마이카를 획득하고 내달리는 모습들이 여간 경쾌하지 않다. '미친 듯이 경재하고, 미친 듯이 술을 마시며' 살아낸 그들이었다. 마이카의 질주는 산업화 시대를 관통해 마침내 민주화 시대로 진입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너그럽고 해학적인 언어 구사가 독자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준다.


책은 말한다. '좋지 아니한가! 우리는 이런 삶을 살았고, 지금도 살아내고 있다!'라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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