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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이레, 수풀 뒤의 응답

by 홍주빛

여호와이레, 수풀 뒤의 응답

- 홍주빛


기도는
평생을 걸어 배워가는
영혼의 일입니다.


농부는 정직한 땀방울로
씨앗을 심습니다.
손톱 밑 흙 때가 짙어진 뒤에야
광주리 가득
가을의 기쁨을 거둡니다.


맨몸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낸 이들은
새벽별을 사랑합니다.
어둠 속 빛을 좇아
무릎으로 길을 냅니다.


그러다
태풍이 모든 것을 쓸고 간 뒤에야,
농부의 눈물도
비로소 웃음이 됩니다.


길이 막힌 날,
절박한 숨결로 기도하던 그때—
문득,
터져 나오듯 외쳤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어련히
알아서 해주시겠지요…”


그렇게
간절함도 의심도 뒤섞인 시간 속,
수풀에 걸린 숫양처럼
뜻밖의 응답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호와이레—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삶이 기도가 되는 순간을 기억하며-홍주빛의 묵상노트.JPG 삶이 기도가 되는 순간을 기억하며-홍주빛의 묵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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