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위에서 만난 조용한 기도, 그리고 봄의 위로
해마다 피는 벚꽃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눈부시게 느껴진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멈춰 선 마음 하나가,
이 꽃 앞에서 말을 건다.
벚꽃이 눈부신 4월이다.
그 어느 해보다도 벚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하던 발걸음도
자연스레 벚꽃이 줄지어 선 길로 이끌린다.
어쩜 이토록 아름다울까.
눈부시게 피어난 그 자태 앞에
마음이 멈춰 선다.
세상엔 아름다운 꽃이 참 많지만,
벚꽃처럼 무리 지어 하늘을 가득 메우며
봄을 찬양하는 꽃은 없다.
벚꽃은 분명,
봄꽃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그 장엄하고 풍성한 자태는
마치 창조주의 솜씨를 자랑하듯 찬란하다.
올해 벚꽃은 예정보다 한 주쯤 늦게 피었지만
피기 시작하자마자
세상은 순식간에 환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그만큼 환하지 않다.
물가는 오르고,
금리는 치솟고,
부동산은 얼어붙었다.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앞날은 더욱 깜깜하다.
그 와중에도
벚꽃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신의 몫의 봄을 다해 피어난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괜찮아, 네가 잠시 멈춰도 봄은 너를 기다리고 있어.”
벚꽃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
그 환한 모습에 감염되어
나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누군가 축복을 빌어주지 않아도,
꽃잎이 한 잎 두 잎
바람을 타고 날아올 때
그것은 누군가에겐
기도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축복을 갈망하는 사람이
그 꽃비를 맞으며
조용히,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면
벚꽃은 그 자체로
작은 기도가 되지 않을까.
이토록 아름다운 벚꽃도
결국엔 짧은 생을 마치고
눈처럼 사라진다.
아름다워서 더 아쉽고,
짧아서 더 마음에 남는다.
그렇다면,
갈수록 시들지 않고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나는 믿는다.
전능하신 창조주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
그 영혼이 완성될 때,
우리는 천국의 꽃이 되어
영원히 피어날 것이다.
벚꽃 파티에 초대해 주신 창조주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며,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인꽃’들이
이 세상 곳곳에 한 없이 피어나기를.
2024.4.8. 벚꽃비를 맞으며 행복했던 기억을 남긴다
벚꽃은 짧게 머물다 간다.
그래서 더 간절히 바라보게 된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순간에 있고,
그 순간을 기억하는 마음에 남는다.
오늘, 벚꽃 아래서
내 마음도 잠시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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