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의 봄노래

숲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합창

by 홍주빛

프롤로그


조용한 숲길을 걷다 보면, 꽃들이 서로에게 속삭이는 봄의 이야기가 들려올 때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자목련은, 아직 꽃잎을 열지 않은 채 조용히 사랑을 품고 있었답니다.
이건, 그 봄날 숲에서 울려 퍼진 작은 사랑의 합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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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봄인가 봐요.
연분홍 벚꽃이 나무마다 환하게 피고,
하얀 목련은 햇살 아래 눈부시게 반짝여요.


그런데,
나뭇그늘 속 자목련은
아직 입을 굳게 다문 채 서 있어요.
수줍은 듯 고요한 그 모습.


그때, 참새가 날아와
가지를 톡톡 두드리며 속삭여요.


“자련님, 말 좀 해봐요.
벌써 봄이에요.
그 신비한 사랑 이야기, 들려줘요~”


자목련은 살짝 웃으며 말해요.


“아직, 꽃잎이 열리지 않았어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겨울이 남기고 간
흰눈님과의 이야기를
곧 온 마음 다해 피워낼게요.”


그 말을 들은 양지쪽 민들레,
초록 드레스를 활짝 펼치며
기쁘게 맞장구쳐요.


“맞아요. 나도 보았어요.
하얀 눈 내리던 날,
자련님은 아주 조용히 사랑하고 있었죠.”


그 순간, 참새는
푸르른 하늘 위로 날아오르며 노래를 불러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기다릴 줄 알고,
사랑은 세상을 환히 밝혀줘요.
사랑은, 신이 준 가장 따뜻한 선물이래요~”


그렇게,
백목련도, 노란 민들레도,
참새의 노래에 하나가 되어
숲 속에서 봄의 합창이 시작되었어요.


“아름다운 봄이에요.
눈부신 사랑이 피어나는 계절이에요~”


에필로그


누군가는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피우고,
누군가는 그 사랑을 알아보고 노래를 해요.
우리 마음속에도, 그렇게 따뜻한 합창이
천천히, 조용히 시작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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