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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가을 타기

by 홍주빛


나만의 가을 타기

글/홍주빛


열어 두었던 거실 미닫이문을
꼭— 닫는다.


식지 않던 열기에
걷기조차 마다했건만,
상쾌한 가을바람이 반가워
땀 흘리며 자전거를 탄다.


덮어두었던 책장을 넘기며,
밀린 숙제 하듯
나만의 글 산책에 나선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선 앞에서
무겁던 가면을 벗어던지니
천사처럼 가벼워진다.


훨훨, 날 것 같다.


익어가는 감처럼
생각도 무르익어
오선지 위 악보처럼
사연이 되어 흘러간다.


종이 위에서
가을밤이
심연 깊이 짙어간다.


#작가와 #송아영 #작가와 20일 출판 챌린지 #홍주빛 시 #가을 타기 #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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