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홍주빛
5년 동안 애지중지,
애인처럼 곁을 지켜준 너.
불룩해진 뱃살이 터지듯
등짝이 쩍, 벌어졌구나.
벅찬 기쁨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카톡'하며 울려주고,
소소한 사연들도
시시각각 담아두던
든든한 친구 같은 휴대폰아.
애정이 식은 건 아니지만
약을 발라줄 수도,
수술을 해줄 수도 없어
속이 타는 밤을 몇 번이나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니
내 곁에 조용히 모셔 두고
가끔 한 번씩 열어보며
잊지 않고 있다고,
함께했던 날들은 아름다웠다고,
오래도록 마음에 간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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